경제부총리 하마평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진념(陳稔) 전 경제부총리의 후임인선은 이기호(李起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전윤철(田允喆)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압축됐다. 재경부장관을 지냈던 강봉균(康奉均) 한국개발원(KDI) 원장, 이헌재(李憲宰)씨도 검토 대상 명단에 들어있으나 일단 후순위로 밀려있다.
전 실장과 이 전 수석 중 누구를 선택해도 업무 수행상 문제는 없으나 정치적 상황, 인적 배치구도를 고려하면 변수가 생긴다.
이 전 수석은 2년8개월 동안 경제수석으로 재직하면서 경제정책의 큰 흐름을 주도했으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특히 김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경제부처 주변에서는 이 전 수석의 기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이 전 수석은 보물선 발굴사업과 관련한 구설수로 사퇴했다는 점이 다소 부담이다. 이용호 게이트 특검 수사에서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다는 인식도 있으나 여전히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도 남아 있다.
전 실장은 기획예산처장관 시절 조직장악력, 업무추진력을 보여줘 향후 과제인 부실대기업 구조조정, 공기업 민영화를 힘있게 매듭지을 적임자로 꼽힌다. 전 실장 본인도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피력하고 있다.
김 대통령이 퇴원 하루 전인 13일 밤 늦게 1시간 이상 전 실장과 경제 전반을 놓고 토론했다는 점도 인선과 관련,시사하는 바가 있다.
그러나 전 실장은 비서실장에 임명된 지 3달도 안된 데다 부총리로 기용될 경우 비서실장의 후임을 인선해야 하는 점이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전 실장이 기용되면 박지원 정책특보가 실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크나 야당의 공세 등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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