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대퇴부 염좌(捻挫) 치료를 위해 소염제를 복용하고 위장 장애를 일으켜 병원에 입원했는데, 소염 진통제가 위장장애를 일으키나요?A.대퇴부 염좌는 흔히 앉았다 일어나거나, 걷거나 운동을 하던 중 삐끗했을 때 골반에서 무릎까지 이르는 근육이 일시적으로 늘어지거나 굳어져 발생합니다.
24시간 내에 얼음찜질이나 안정을 하고 약간의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면 호전됩니다.
그런데 김 대통령이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고 입원해 많은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들었지요.
사실 소염 진통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으로 관절염을 비롯한 여러 가지 만성ㆍ급성 질환의 통증 완화 및 항염증 효과를 위해 널리 쓰입니다.
흔히 삐끗했다고 하는 염좌, 즉 근육염증에도 필수적으로 사용되지요.
그런데 이런 소염 진통제는 좋은 효과를 나타내지만 사용하는 만큼 위장 등 소화기, 간, 신장, 피부 등에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위장에 대한 부작용이 가장 해롭지요. 고령자는 위장 부작용을 일으키면 영양을 제대로 섭취할 수 없어 건강이 갑자기 나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염 진통제의 위장에 대한 부작용으로는 복부 불쾌감 증가, 소화불량, 궤양 때와 비슷한 속쓰림, 팽만감, 경련통, 구역질, 구토, 출혈, 설사 등이 있지요.
관절염 환자가 소염 진통제를 3~6개월 이상 장기간 복용했을 때 50~75%의 환자에게서 위 점막 손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복용하기 시작한 첫 3개월 이내에 위궤양이 발생하는 경우도 10~20%나 되고 4~10%의 환자가 십이지장궤양이 생기지요.
그러나 이런 부작용은 투약을 중단하거나 다른 소염 진통제로 바꾸면 대부분 사라집니다.
소염 진통제를 먹는 환자 가운데 소화불량 증세가 2주 이상 계속되거나 위장관 출혈, 체중 감소, 잘 삼키지 못하는 증세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걱정하지 마십시오.
권대익기자
도움말 이수찬 가천의대 동인천 길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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