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냐, LCD냐. 서로 다른 길을 갈 것 같았던 차세대 TV 시스템의 양대 주자가 30~40인치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와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TV는 여러 면에서 공통점이 많다. 재래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질이 선명하다는 점, 때문에 디지털 방송에 적합하다는 점, 두께가 얇아 벽걸이형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 PDP와 LCD는 경쟁품목이 아니었다. PDP-TV는 40인치이상 특히 50~63인치의 초대형 화면, LCD-TV는 20인치 안팎의 소형 화면이 중심이었다. 이는 기술적 제약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들어 ‘PDP=큰 화면, LCD=작은 화면’이란 공식은 무너지고 있다. PDP는 작아지고, LCD는 커지면서 소비자 수요가 가장 높은 30~40인치 대에서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TFT-LCD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 40인치 TV를 5월초부터 시판키로 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30인치 LCD-TV 판매에 들어갔고, 수입가전사로 세계 LCD-TV 업계 1위인 샤프전자도 이달부터 30인치 시판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PDP는 60인치 이상 대형화 경쟁을 끝내고 소형제품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시판중인 최소형 PDP-TV는 40인치(LG전자)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연내 37인치급을 개발,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며 나아가 32인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40인치 시장에서 PDP와 LCD중 어느 쪽이 승리할지는 미지수. 가격에선 PDP가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40인치 PDP-TV의 경우 가격이 800만원대로 동급 LCD-TV(1,400만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화질 시야각도, PC모니터 겸용성 등에선 LCD-TV가 PDP-TV를 압도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문제로 당분간 PDP-TV가 우세하겠지만, LCD-TV가 기술혁신을 통해 생산원가를 낮춘다면 경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PDP-TV 시장규모는 30만대에 불과했으나 올해 70만대 2005년에는 400만대, LCD-TV 역시 작년 80만대에서 금년 200만대 2005년 670만대로 기하급수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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