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1일 오후 8시30분, 2002 FIFA 한ㆍ일 월드컵의 막이 오른다. 서울 홍릉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 컨트롤 센터는 그로부터 4시간 뒤 ‘약물과의 전쟁’에 돌입한다.경기가 끝난 직후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소변을 채취해 전달 받는 순간부터 24시간 내에 선수들의 약물 복용 여부 검사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갈수록 지능화하는 선수들의 약물 복용을 막기 위한 KIST 도핑 컨트롤센터의 장외 월드컵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5월 컨페더레이션컵에서 예행연습을 실시했고, 예비장비까지 도입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다음달 초 최종 점검훈련을 또다시 가진 뒤 5월31일 밤부터 한달간 숨쉴 틈 없는 약물 복용 감시에 들어간다.`없다. 명승운(43) 책임연구원은 “일반 약물검사는 보통 열흘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월드컵에서는 24시간 내에 끝내야 하는 것이 조금은 부담된다.
하지만 연구원을 조금 더 보강해 한 달 내내 연구실을 가동하면 충분히 약물 검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펼쳐지는 32경기 모두 공정한 승부로 끝나는 날, KIST 도핑 컨트롤 센터는 월드컵 성공 개최를 위한 최종 ‘그물 수비’를 거둘 것이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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