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자의 눈] 팬 없으면 스타도 없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자의 눈] 팬 없으면 스타도 없다

입력
2002.04.13 00:00
0 0

11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가입 후 1개월이 지난 후에는 탈퇴할 수 없게 되어 있는 그룹 god의 팬 클럽(fangod) 약관을 시정하도록 운영자인 가요기획사 싸이더스에 권고했다.이 같은 권고에 싸이더스 관계자는 “팬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도록 약관 수정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팬 클럽 관리를 위해 연간 1, 2억원을 투자하는 회사로서는 불가피한 조항”이라는 해명을 덧붙였다.

fangod는 가입기간이 1년이라 회원이 되면 1달 후부터 우비 등 각종 기념품을 보내주는데 뒤늦게 탈퇴를 허용하면 기념품 재고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란다.

이 관계자는 또 “프로 야구단의 팬클럽에도 비슷한 조항이 있는데 유독 우리만 문제삼는 것 아니냐”며 “기획사가 관리하지 않는 팬 클럽들은 그나마 서비스도 변변치 않으면서 회비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얘기도 했다.

회원제인만큼 관리비용이 더 들어가게 만드는 회원 임의탈퇴를 막으려는 기획사측 입장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획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도 있었다.

프로야구단 팬클럽은 구단이 운영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회원 탈퇴로 생기는 재고는 전적으로 구단이 부담하고 있다.

“실제로 회원 탈퇴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을 뿐 아니라 홍보 비용으로 생각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조금 다른 경우이긴 하지만 대형서점도 책 분실률이 0.6% 정도로 추정하지만 고객을 믿는다는 마음으로 특별한 감시체계를 작동하지 않고 있다.

문화산업이 팽창하면서 팬클럽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팬클럽마다 성격이 다르고 팬이라는 이름으로 기획사를 압박하는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팬이 없으면 스타도 없다.

이제는 가요기획사들도 과거의 영세기업이 아니다. 규모와 영향력이 커진 만큼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부담도 감당해야 할 때가 되었다.

김지영 문화부 기자

kosahq@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