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42·미래도시환경대표)씨가 이권 대가로 챙긴 자금 및 로비 내역이 담긴 '최규선 리스트'가 존재하는 것으로 12일 밝혀졌다.이에 따라 최씨의 각종 이권 개입 의혹이 '최규선 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12일 사정당국과 최씨의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김홍걸씨를 배경으로 대형 국책 사업과 체육복표 등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하고 받은돈의 내역,한때 동업자였던 이모씨와으 거래 내역,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 로비 내역 등을 모두 기록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리스트에는 최씨가 홍걸씨 및 홍걸씨의 동서 H씨에게 건넨 돈의 액수 및 시점 등도 정확히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트가 담긴 비자금 장부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는 최씨의 비서 박모(26·여)씨가 정리해오다 지난해 10월 이후 고모(여)씨가 넘겨 받아 관리해왔으나 최근 최씨의 이권 개입 의혹이 불거진 뒤 최씨가 은밀한 장소로 옮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이권개입 등 혐의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부장검사)는 이날 비서 박씨를 소환,이 리스트의 내용과 소재를 추궁중이다
이와 관련,최씨의 비리를 고발한 천호영(37)씨는 본지 기자와 만나 "박씨 등이 관리하던 비자금 장부에는 최씨가 평소 신세를 졌던 정·관계 인사들에게 떡값 명목으로 건너간 돈이 10만원 단위까지 적혀 있다"며 "차명계좌의 입출금 내역과 대체로 일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씨가 지난해 4월 투자회사인 A사로부터 수표 10억원을 받은 것과 관련,A사 대표 권모(40)씨가 스포츠토토의 지주회사인 타이거풀스의 최대 주주인 V사 대표인 것으로 밝혀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권씨가 또 타이거풀스 계열사인 타이거풀스아이의 감사(2대주주)이며 최씨가 A사의 사외이사로 등재된 사실도 확인,10억원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대가로 최씨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최씨의 변호인은 이에 대해 "수표 10억원은 A사에 대한 6,000만달러의 외자유치 컨설팅 대가"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날 최씨와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씨,홍걸씨의 동서 H씨,주식명의 대여인 등 13명을 추가로 출국금지하고 이 중 10여명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서울시 고위간부 출신 김모씨가 최씨를 타이거풀스 대표 송씨에게 소개하고 김씨의 운전사가 상당량의 타이거풀스 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확인,경이를 확인중이다.
이동훈기자
배성규기자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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