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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러브 3세를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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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러브 3세를 따르라"

입력
2002.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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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머금은 유리알 그린은 부드러웠다. 심술궂은 바람도 없었다. 대회 첫날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가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2연패를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도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7위에 포진, 순조롭게 출발했다.러브3세는 12일(한국시간)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66회 마스터스 1라운드서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기록,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를 1타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마스터스에서 1984년(벤 크렌쇼ㆍ미국) 이후 첫 라운드 선두가 우승으로 연결된 경우는 지난 17년간 한 차례도 없었다. 95, 99년 마스터스 준우승 경력의 러브3세는 지난 해 AT&T페블비치내셔널 프로암대회 우승이후 올 시즌 5차례나 컷오프 당하는 등 침체에 빠졌었다.

우즈는 버디 5,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어니 엘스(남아공) 비제이 싱(피지)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등과 공동 7위그룹을 형성했다. 샷이 흔들려 숲으로 두번 , 갤러리쪽으로 한 번 볼을 날렸던 우즈는 “첫 라운드 성적치고는 나쁘지 않다. 지난 해에도 같은 타수를 쳤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15~17홀에서 연속 버디로 한때 공동선두로 도약했으나 18번홀(파4)에서 90㎝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4언더파 68타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데이비드 듀발(미국)을 제외한 세계랭킹 톱10 대부분이 선두와 3타차 이내에 자리해 치열한 선두다툼을 예고했다.

■"고맙다, 비" 무더기 언더파

오거스타 신(神)의 자비인가. 할 서튼(미국)의 중도 기권(허리근육 이상)으로 88명이 열전을 벌인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무려 21명이 언더파를 기록, 대대적인 코스 개보수 작업을 했던 골프장측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난공불락의 코스에서 이처럼 언더파가 무더기로 쏟아진 까닭은 ‘퍼터를 살짝 대기만 해도 5㎙ 이상은 굴러간다’는 유리알 그린이 때마침 내린 비 때문에 보통 그린으로 바뀌었기 때문.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5시간동안 계속됐는 데 후반 나인에선 선수 전원이 단비의 혜택을 입었다. 게다가 풍속 또한 최고시속 16㎞를 넘지않아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같은 환경의 변화 덕에 파5홀에선 101개의 버디가 나왔고 보기는 45개에 불과했다. 특히 300야드 안팎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자랑하는 장타자들이 크게 덕을 봐 리더보드 상단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는 12, 13일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감안할 때 ‘오버파 우승이 나올 것’이라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두자릿수 언더파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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