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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대박가족' 썰렁연기 최성국 "서른셋에 얼굴로 승부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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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대박가족' 썰렁연기 최성국 "서른셋에 얼굴로 승부하겠습니까?"

입력
2002.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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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일일시트콤 ‘대박가족’(연출 김영섭)의 한 장면. 멀쩡하게 생긴 최성국(33)이 느닷없이 선배 김병세 집에 쳐들어 오더니 굵은 목소리로 말한다.“선배님, 저 여기서 살아도 되겠습니까? 제가 갈 데가 없습니다.”

며칠 후, 이번에는 거실에서 정신없이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데 김병세가 뭐라고 나무란다.

역시 점잖은 목소리로 대꾸하는 최성국. “선배님, 좀 나가주시겠습니까? 제가 게임 중이거든요.”

‘대박가족’에서 가장 재미있는 연기자는 30세 스튜어드로 출연중인 최성국이다.

과묵한 듯하면서도 까불고, 점잖은 듯하면서 ‘오버’하고, 웃기는 듯하면서 썰렁하다.

선배 집에 얹혀사는 쥐뿔도 없는 처지인데도 최고급 외제차를 몬다. SBS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최성국 때문에 ‘대박가족’을 본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대박가족’에서 가장 늦게 캐스팅 된 사람이 바로 접니다. 첫 촬영 이틀 전 기획안을 봤는데 제 역할 설명은 딱 두 문장이더군요. ‘차를 무지 좋아하는 스튜어드. 병세의 후배.’ 상대 역인 병세 형과 조미령씨가 통통 튀는 역할이길래 점잖고 무뚝뚝한 스타일로 밀고 나갔는데 반응이 괜찮은 편입니다.”

그는 유준상 김홍표 이성룡 등과 동기인 1995년 SBS 공채 5기 탤런트. ‘8월의 신부’ ‘엄마의 깃발’ 등에서 잘 생긴 도시 청년으로 출연했다.

지난해 3월 SBS 드라마 ‘순자’ 이후 1년 여만의 TV 출연. “왜 이렇게 망가졌냐구요? 제가 벌써 33세입니다. 얼굴 갖고 승부를 걸 때는 지났죠.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에 ‘꽃 미남’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맡은 역인 스튜어드 직업에 대해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았다. 1991~93년 김포공항 귀빈실 의장단에서 현역 복무를 했지만, 연기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한다.

“그래도 극중에서 승객들에게 친절히 대하니까 협찬사인 아시아나 항공에서도 뭐라고 안 합니다.”

“이력서에 쓴 ‘특기_검도, 취미_피아노’는 SBS에 들어가려고 거짓말한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솔직한 성격.

“겹치기 출연은 절대 안 한다”는 그는 ‘대박가족’의 최고 활력소가 되는 인물임에 분명하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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