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는 결코 혐오스러운 음식이 아니었다.” 12일 낮 서울 중랑구 면목동 J보신탕집. 프랑스 외국인학교(서울 서초구 반포4동) 고교생 14명과 교사 2명 등이 보신탕을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탕과 수육을 시식하던 벽안의 10대 청소년들은 자리를 함께 한 박성수 전국보신탕식당연합회장에게 ‘비난 여론에도 불구, 개고기를 먹는 것은 애국심 때문이냐’ ‘개고기문화 논쟁 이후 소비가 줄었는가’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이들이 보신탕집을 찾은 것은 수업 시간 중 “프랑스인들이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자”고 의견을 모았기 때문.
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보신탕 맛이 싫지는 않은 듯 보신탕에 호의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주위의 눈치를 보며 망설이던 미리엄(16)양은 탕을 한 숟갈 떠 먹은 후 “애완견을 키우고 싶어 망설였지만 막상 먹어 보니 고기가 부드럽고 맛있다”고 평했다. 소피(17)양도 “보신탕 문화로 한국인을 비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교사 카이에티(30)씨는 “개고기는 음식의 하나일 뿐이므로 한국인에 대해 ‘야만인’ 발언을 한 프랑스 여배우 브리짓 바르도가 오히려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주장했다.
충청대 안용근(安龍根ㆍ 식품영양학) 교수는 “프랑스인이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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