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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중역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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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중역 시대'

입력
2002.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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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생명이다’상품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마다 디자이너 출신이 중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디자인 부서의 위상도 높아져 책임자의 직급이 격상되는가 하면 부서 규모도 커지고 있다.

현재 디자이너 출신 임원으로는 LG전자 디지털디자인연구소장인 김철호(金哲浩) 부사장, 현대자동차 디자인연구소장인 박종서(朴鍾緖) 부사장, 삼성전자 디자인센터 정국현(鄭國鉉) 상무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1991년 대기업 최초로 디자이너 출신 이사를 임명한 이후 2000년에는 디자인부서 책임자의 직급을 부사장으로 격상시켰으며, 삼성전자는 디자인부서 최고 책임자를 80년대 이사급에서 최근에는 사장급으로 높여 한용외(韓龍外) 가전부문 사장이 디자인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부장 1년차인 디자인전문가 김진(金珍) 책임연구원을 상무급 전문위원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디자인경영대상 수상 15개 기업 가운데 에스콰이어 제일모직 애경산업 한국타이어 동아연필 등 대부분 업체가 디자이너 출신 최고 직위 및 부서 책임자의 직위를 80년대 과장급 또는 부장급에서 최근에는 상무급 이상으로 올렸다.

디자인부서의 전문인력도 급증추세다. LG전자는 90년대 185명에서 최근 220명, 삼성전자는 200명에서 279명, 현대차는 180명에서 327명(기아차 포함)으로 늘었다.

LG전자 디자인연구소 관계자는 “기술수준이 비슷해지면서 디자인을 보고 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기업들도 제품 기획에서 개발,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디자인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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