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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오늘 인천경선..TV 토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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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오늘 인천경선..TV 토론 공방

입력
2002.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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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첫 격돌인 인천대회를 하루 앞둔 12일 이부영(李富榮) 이상희(李祥羲) 이회창(李會昌) 최병렬(崔秉烈) 후보(기호순)는 인천방송 TV토론에 참석, 막판 득표 경쟁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줄세우기 등 불공정 경선, 측근 전횡 등을 놓고 이회창 후보를 다른 세 후보가 협공했다.이부영 후보와 최병렬 후보간의 보수ㆍ개혁 논쟁도 뜨거웠다. 이념과 본선 경쟁력 등 원칙론을 싸고 느슨한 논쟁을 벌였던 전날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이부영=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한 보수 모임의 명단을 보면 이 후보의 총재 시절 핵심 당직자 등 주변 인사 일색이다. 이런 줄 세우기를 왜 하느냐.

이회창 = 종용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지지의사 표시는 할 수 있지만 여러 후보가 불편해 하니 사실은 나도 바라지 않는다.

최병렬= 말이 국민경선이지 조직선거다. 나는 인천에서 표 얻을 여지가 없다. 모두 이회창 후보 줄에 서 있다. 전국에 걸쳐 빚어지고 있다. 우리는 들러리고 이회창 후보를 위한 잔치라 할 만한 실정이다.

이회창= 경선절차는 당에서 상의해서 짰다. 이부영 후보가 선거인단 참여자는 모두 당원이고 내 지지자라고 하지만 그건 독단이다. 확인했느냐.

이부영= 인천선거인단 마감이 지난달 22일이었는데 그때는 이회창 후보 외에 아무도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후보도 모르고 참여하는 것은 넌센스 아니냐.

최병렬 = 이회창 후보가 법조계에 오래 계셔서 그런지 절차만 거치면 된다는 식인데 정치 권에서는 용납되지 않는다. 분명히 불합리하고 불공정하다.

이회창= 지난달 26일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면서 획기적으로 당을 바꿨다. 뒷북 친 모양이지만 사실은 미리 준비했다.

이부영= 듣기 민망하다. 나나 김덕룡 의원, 2월28일 탈당한 박근혜 의원 등이 요구한 것이 당권 대권분리, 집단지도체제 도입이었다. 다 받아들이자고 설득했는데 거절 당했다. 그때 결단 내렸으면 박 의원이 탈당하지도 않았고 당도 수습됐을 것이다.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

최병렬= 우리 당이 국민의 변화 욕구에 부응 못해 이 모양이 됐는데 당시 당과 총재를 오도한 사람들이 책임을 지기는커녕 최고위원에 모두 출마했고 이들이 석권할 것이다.젊은 분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이회창 후보가 문제된 측근들을 최고위원 경선에 못 나오게 했어야 한다.

이회창= 가신도 아니고 제왕적 위치에 있지도 않다. 스스로 판단할 일이다. 젊은 분들 몇은 성공할 것이다.

최병렬= 측근문제는 이회창 후보가 결심해야 한다. 법률적이 아니라 정치력으로 다뤄야 한다. 그 동안 당이 헤매고 실추된 데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

이부영=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지지도가 올라란 것은 20~30대 무관심층과 정치에 반감을 가진 부동층이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고르게 노 후보 지지츠응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회창=걱정된다고 패배주의에 빠지지는 말자.아직 시간이 남아 있고 국민의 선택도 유명인 인기 투표와는 다를 것이다.

최병렬=내가 출마를 마음 먹은 것은 영남이 무너지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영남이 무너지는데 정권을 잡을 수 있으냐.

이부영=두 세달 전까지 대세론이 그대로 갈 것으로 생각해 당 쇄신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책임은 이회창 후보에 잇다.

최병렬=측근의 책임이든 이 후보의 책임이든 지도력 측면에서 이 후보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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