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교차지원에 합격한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대학 합격 후 자신의 전공에 대해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한양대가 최근 2002학년도 정시 가군 합격자 중 교차지원으로 입학한 학생 83명을 대상으로 학업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해 12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교차지원에 대해 만족한다는 학생은 31.3%에 그친 반면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학생은 62.2%에 달했다. 또 교차지원을 후배들에게 권유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55.8%가 권유하지 않겠다고 답해 교차지원을 권유하겠다는 학생(44.2%)보다 많았다.
특히 자연계에 교차지원해 합격한 인문계 학생들의 경우 수업이 매우 힘들다고 답한 학생이 81%에 달했으며 문제없다고 답한 학생은 2%에 불과했다.
교차지원의 동기에 대해서는 관심과 적성을 고려했다는 학생이 21%로 가장 많았으나 ‘점수에 맞춰서’나 ‘인문계가 더 쉬워서’라고 답한 학생도 각각 19%와 11%를 차지해 교차지원이 대학선택의 기회 확대라는 기본취지 보다는 진학수단으로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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