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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선거 광역단체장 판세 / 대선 전초전…수도권.PK 최대 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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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선거 광역단체장 판세 / 대선 전초전…수도권.PK 최대 격전지

입력
200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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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3 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는 12월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여야는 사력을 다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선거 결과는 대선 판세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호남에 대한, 한나라당의 영남에 대한 독점 구도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결과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영남 후보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여야의 대선후보 경선 결과는 곧바로 지방선거에서의 여야 대결 구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서울.인천.경기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다. 지역성이 엷은 반면 인구비중은 가장 크기 때문에 선거 결과는 지방선거 전체의 승부를 가름하는 민심의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지방선거의 핵인 서울시장 선거에는 민주당에서는 30대 후반의 김민석(金民錫ㆍ38) 의원, 한나라당에서는 60대 초반의 이명박(李明博ㆍ61) 의원이 나선다. 두 사람은 여러 면에서 대각을 이루어 관전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연령면에서는 ‘장(長)ㆍ청(靑)’대결이고 경력면에서는 대기업 최고 경영자 출신과 운동권 출신의 대결이다. 성향면에서도 김 후보는 진보개혁, 이 후보는 보수 쪽으로 갈라 서 있어 여야 대선 후보 경선의 노선ㆍ이념 대결 구도와 겹친다.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허용 오차 범위 안에서 이 후보를 이기고 있다. 3일 발표된 조선일보ㆍ갤럽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35.7%의 지지를 얻어 33.1%의 이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무응답이 31.2%나 돼 두 후보가 앞으로 선거운동을 통해 이들 부동층 을 얼마나 끌어 들이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민주당이 진 념(陳稔) 경제부총리의 영입 성사 여부가 당장의 관심사가 돼 있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손학규(孫鶴圭) 의원을 후보로 결정해 두었다.

민주당에서는 김영환(金榮煥) 의원도 후보 경선에 나설 예정이고 임창열(林昌烈) 지사의 출마설도 있다. 그러나 도내 41명의 지구당 위원장 중 대다수가 진 부총리를 지지하고 있어 진 부총리가 결심하기만 하면 후보로 굳어질 게 확실하다.

진 부총리가 나서면 경기도지사 선거는 1998년에 이어 이번에도 전직 경제부총리 대 현역 국회의원간의 대결로 펼쳐 진다. 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진 부총리가 손 후보를 5~10% 포인트 차이로 이기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손 후보측은 웃어 넘기고 있다.

인천시장 선거는 여야 모두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민주당에선 박상은(朴商銀) 남동갑 위원장, 유필우(柳弼祐) 남구갑 위원장, 이기문(李基文) 전 의원이 후보 경선에 나서 있다. 한나라당은 이윤성(李允盛)ㆍ민봉기(閔鳳基) 의원, 안상수(安相洙) 전 의원이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이겨 왔다. 최기선(崔基善) 시장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강원.제주

강원에서는 한나라당 김진선(金振 先+先) 지사와 민주당 한석룡(韓錫龍) 전 지사의 한판 승부가 펼쳐 질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지사는 아직 최종 결심을 하지 않았으나 민주당은 그가 후보로 나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와 한 전 지사는 각각 영동지역인 동해와 영서지역인 횡성 출신이어서 동서 대결도 관심을 끈다.

현재로서는 김 지사의 우세가 점쳐지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노무현 바람이 불면서 이 지역의 민주당 지지도가 덩달아 높아지고 있어 민주당은 뒤집기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제주는 민주당 우근민(禹瑾敏) 지사와 한나라당 신구범(愼久範) 전 지사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민주당은 30일 당내 경선을 치를 예정이나 경합자가 없어 우 지사가 후보로 추대될 전망이다. 신 전 지사는 10일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됐다. 우 지사가 우세한 가운데 신 전 지사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광주.전북.전남

민주당 텃밭인 호남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들과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참여,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광주시장 선거는 민주당에서 고재유(高在維) 현 시장에 맞서 최인기(崔仁基) 전 행자부장관, 이정일(李廷一) 전 광주서구청장, 이승채(李承采) 변호사가 도전장을 내민 상태. 무소속 후보로는 정호선(鄭鎬宣) 전 의원과 정동년(鄭東年) 광주남구청장이 출마의지를 굳혔고, 이영일(李榮一) 전 의원은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중이다. 민주당 시장후보 경선은 5월4일 실시된다.

전남지사는 민주당에서 허경만(許京萬) 현 지사가 3선을 준비 중인 가운데 김영진(金泳鎭) 의원, 박태영(朴泰榮) 전 산업부장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송재구(宋載久) 전 전남부지사와 송하성(宋河星) 전 공정거래위 심판관리관은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구속 중인 유종근(柳鍾根)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인 전북지사의 경우 민주당 강현욱(姜賢旭) 정세균(丁世均) 의원이 당내 경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소속 후보로는 수지 김 사건 수사문제로 구속됐던 이무영(李茂永) 전 경찰청장이 거명된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이 악화된 틈새를 공략할 계획이지만, 마땅한 후보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대전.충북.충남

애초에는 지역정서를 기반으로 대전, 충남북을 모두 장악했던 자민련이 변화한 정치 구도 아래 얼마나 수성에 성공할지가 관심사였다.

그러나 최근 이원종(李元鐘) 충북지사가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기고, 지역 출신인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 고문의 ‘대세론’이 급격히 위축되는 등의 변화로 선거구도 자체가 대단히 불투명해 졌다.

대전에서 자민련은 3선을 노리는 홍선기(洪善基ㆍ자민련) 시장을 내세운다. 이양희(李良熙) 의원은 당내 경선이 불발하자 뜻을 접었다. 한나라당은 대항마로 염홍철(廉弘喆) 전시장을 택했다. 민주당에서는 이인제 고문이 대선 후보가 되는 상황을 전제로 박병석(朴炳錫) 송석찬(宋錫贊) 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했으나 노풍을 맞아 고민하고 있다.

충남은 자민련이 심대평(沈大平) 지사의 재출마로 가닥을 잡은 반면 다른 정당에서는 인물난이 심하다. 한나라당은 장기욱(張基旭) 전 의원, 민주당은 전용학(田溶鶴) 의원이 각각 거론되고 있으나 본인들이 별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충북은 한나라당만 이 지사를 후보로 정했을 뿐이다. 자민련은 정우택(鄭宇澤) 의원, 민주당은 홍재형(洪在馨) 의원의 눈치를 살피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불출마 쪽으로 기울어 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대구.경북

대구ㆍ경북은 여전히 한나라당의 철옹성이다. 반(反)DJ-한나라당 지지로 요약되는 지역정서의 벽은 여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뛰어 넘기에는 아직 높다. 1998년 지방선거, 200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타난 한나라당의 싹쓸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대구시장은 한나라당 경선을 통과한 조해녕(曺海寧) 전 시장이 당선권에 근접해 있다. 여기에 이의익(李義翊) 전 시장과 이재용(李在庸) 남구청장이 도전할 태세다.

두 사람은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만 ‘노풍’의 대구 상륙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노무현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고, 지방선거 전에 정계개편 흐름이 구체화할 경우 새 간판을 달고 나설 수도 있다.

경북지사는 한나라당 후보로 합의추대된 이의근(李義根) 지사와 자민련 후보로 나설 예정인 박준홍(朴埈弘) 자민련 경북도지부장 외에는 뚜렷한 출마 예상자가 없다. 민주당은 아직까지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눈에 띄는 무소속 후보도 없다.

이 지사가 이 지역의 친한나라당 정서를 들어 무난한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가운데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조카인 박 도지부장은 최근 일고 있는 지역의 ‘박정희 향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부산.울산.경남

부산ㆍ울산ㆍ경남의 광역단체장 선거는 12월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이다. 이 지역은 1998년 지방선거 이래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최근 ‘노무현(盧武鉉) 돌풍’에 따른 기류 변화로 여야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지방선거에서 노풍을 업은 여당의 약진 여부가 대선 전체 판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이 수성 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지의 초반 분위기는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한 한나라당이 선점했다. 부산에서는 안상영(安相英) 시장이 권철현(權哲賢) 의원의 도전을 근소한 표차로 뿌리치고 후보가 됐고 울산은 박맹우(朴孟雨) 전울산시 건설교통국장이 나섰다. 경남에서는 김혁규(金爀珪) 지사가 합의 추대 형식으로 3선에 도전한다.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인물난으로 후보 물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민주당의 경우 4월28일 노 고문이 대선후보로 확정될 경우 정계개편이나 일부 야당 인사의 합류로 선택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노풍이 실리면 최소한 한 곳에서는 승리를 점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노 고문측이 울산에서 지명도가 높은 민주노동당 송철호(宋哲鎬) 변호사를 시장 후보로 영입하려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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