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서울지구병원에 입원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박선숙(朴仙淑) 대변인은 이날 오후 “방금 뵙고 왔는데 호박죽 반 그릇, 전복죽 반 그릇을 하루 세 번씩 들고 푹 잠을 자서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시중에 온갖 소문이 나돌고 있다는 지적에 “퇴원 때 그런 소문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지 알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 대변인은 퇴원 일자에 대해 “주말쯤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석일(張錫日) 의무실장은 “위장 장애가 없어졌다”면서 “대퇴부 염좌에 대한 엑스레이 촬영 외에는 다른 검사는 하지 않고 있으며 휴식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윤철(田允喆) 비서실장의 종합 보고를 받고 이진설(李鎭卨)공적자금 관리위원장 인사안 결재를 하는 등 ‘병상 집무’를 했다. 전 실장은 “대통령의 얼굴이 화사해졌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에는 쾌유를 비는 각계 인사들의 안부 전화와 편지, e메일이 밀려들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전 대표 등 정당 지도자들과 3부 요인들이 난을 보냈다.
“좋은 약이 있다”는 전화도 걸려오고, 수백통의 e메일 대부분은 “가슴 철렁했다”“제발 독서를 그만 하시라”는 걱정들이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