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벤치마킹(bench marking) 해야 할 국가를 고르라면 단연 핀란드입니다.”11일 이한한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과 함께 서울에 온 이영길(李榮吉) 주 핀란드 대사는 “러시아 스웨덴 등 강국에 둘러싸인 핀란드가 인적자원만을 활용해 세계적인 강소국(强小國)으로 발돋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구 515만명에 불과한 북유럽 소국의 진정한 면모는 1인당 GNP 2만4,145달러, 무역흑자 114억달러 등의 수치로도 짐작된다.
이런 저력이 어디에서 나오느냐에 대해 이 대사는 “부정부패 없는 사회풍토와 비전을 갖고 있는 지도자 그룹”이라고 요약했다.
오늘의 핀란드는 극심한 좌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대사는 “냉전시대 소련 교역 비중이 커 1990년대초 소련붕괴 직후 경제가 크게 후퇴했다”고 말했다.
그 때의 불황으로 현재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사의 당시 회장이 자살하기까지 했다.
이 대사는 “유라시아 대륙의 북서쪽 끝 핀란드가 정반대쪽에서 진행되는 남북종단철도(TKR)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며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국제정세를 주시하는 민감한 자세가 핀란드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핀란드 국민은 스스로 국민성을 ‘시슈(SISU)’로 규정하는데 이는 ‘은근과 끈기’의 의미”라면서 “수많은 외침을 받은 국민이어서 우리와 비슷한 국민성을 지녔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핀란드 대사에 부임한 이 대사는 육사 26기 출신으로 1972년부터 2001년까지 국정원 해외파트에서 일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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