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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오시이 마모루 감독 이메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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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오시이 마모루 감독 이메일 인터뷰

입력
200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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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애니 자본 한계 리얼리즘으로 극복"“일본 애니메이션은 빠듯한 예산과 시간에 시달리며 많은 작품을 생산해왔다. 이런 환경 때문에 이야기를 더욱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한 방편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데즈카 오사무 스타일의 회화적 표현에 집착하거나 나처럼 리얼리즘을 담으려 노력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예술적 성취도를 따질 겨를이 없었다.”

세계 작가주의 감독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오마주(숭배)’를 바치게 한 오시이 마모루(押井守ㆍ51)감독.

그의 대표작 ‘공각기동대’ 국내 개봉(12일)에 맞춰 이메일을 통해 만났다.

그는 ‘공각기동대’의 의미를 먼저 산업적으로 풀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가진 자본의 한계를 다른 방향으로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공각기동대’는 2029년의 지구에서 정체불명의 해커와 그를 쫓는 사이보그 테러진압부대인 공각기동대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가 SF영화로 가장 추앙받고 있는 이유는 묵시록 같은 미래상과 사이보그의 존재론적 회의를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매우 실험적인 정지화면을 통해 깊이있게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젊어서는 재미있는 영화를 많이 만들었는데, 남을 웃기는 데는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젠 나이가 들어 그게 힘들다”는 그는 1995년 ‘공각기동대’에서도 시로마 세무네의 원작보다 훨씬 더 암울한 미래상을 그렸다.

그는 또 극렬한 좌익운동이 일어났던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인랑(人狼)’, 가상과 현실이 혼동스런 미래를 암울하게 그린 ‘아발론’ 등의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그는 경계를 허무는 작업에 열중한다.

그가 상상하는 미래는 국적과 시대가 혼재하며,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의 경계조차 점차 선을 긋기 어렵다.

‘공각기동대’와 더불어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아키라’(감독 오토모 가쓰히로)와 자신의 작품을 비교해달라는 주문에 “둘다 리얼리즘 애니메이션이란 공통점이 있다.

‘공각기동대’는 상황을 묘사하는 데 사실주의적 기법을 활용했고, ‘아키라’는 영상적으로 일종의 회화적 사실주의를 획득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졸업 후 1976년 ‘독수리 오형제’로 유명한 타츠노코 프로덕션에 입사한 그는 ‘과학닌자대 캇차만2:독수리 5형제 2기’작업에서 만난 토리우미 히사유키 감독을 스승으로 모시면서 애니메이션 작업을 배웠다.

TV 애니메이션인 ‘우루세이 야츠라’로 입지를 굳힌 그는 이후 ‘천사의 알’(1885년) ‘미궁 물건’(1887년) 등으로 ‘수면제 감독’이란 악명에 시달리기도 했다.

현재 ‘공각기동대 2’를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에 관해서는 “노 코멘트”라고 말했다.

은주기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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