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 의원이 ‘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돼 곤욕을 치른 데 이어 차남 홍업씨와 삼남 홍걸씨 마저 각종 의혹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한바탕 홍역을 앓고 있다.▼김홍걸 의혹
홍걸씨의 이름이 처음 거론된 것은 최규선(42) 미래도시환경 대표의 비서로 일했던 천호영(37)씨가 지난달 경실련 홈페이지를 통해 최씨의 비리를 폭로하면서부터.
천씨는 최씨가 홍걸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데 이어 대출 및 주가조작 등으로 거액을 챙겨 이 중 일부를 홍걸씨에게 건넸다고 주장했다.
천씨는 또, 홍걸씨에게 최씨의 돈이 건네졌다는 내용이 포함된 최씨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공개, 파문을 확산시켰다.
설상가상으로 최씨가 반박 기자회견장에서 “홍걸씨와는 평소 막역한 사이로 대가성 없이 7만 달러 정도를 준 적이 있다”고 자백한데 이어 “1998년 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의 조사를 받을 당시 홍걸씨가 대통령에게 전화해 ‘죄가 있으면 구속하라.
그러나, 이는 모함이다’라고 말해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 의혹이 더욱 증폭된 상태다.
홍걸씨는 이에 대해 지인 등을 통해 “최씨와는 그런 사이가 아니며 돈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으나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홍업 의혹
이수동 전 아태재단 이사의 국정개입 의혹이 제기됐을 때부터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한 홍업씨는 고교동창인 서울으악방송 사장 김성환시의 이권개입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아태재단 게이트'의 전면에 부상한 상태다.
홍업씨측은 김씨로부터 10억원 정도를 빌렸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추가 조사결과 이 돈이 사실상 김 부이사장의 세탁자금이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더 큰 의심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돈 중 일부가 지난 97년 대선자금의 잔여금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씨의 이권개입 과정에 홍업씨의 이름이 거론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만큼 세 형제 중 가장 위험한 상태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 경우 홍업씨가 진승현씨의 로비스트인 전 민주당 간부 최택곤씨로부터 구명요청을 받은 경위 등 ‘진 게이트’ 연루의혹도 또 다시 제기될 수 있어 파문이 확대될 전망이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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