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준 서울대 총장에 대한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것은 참 유감스러운 일이다.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서 누구에게나 허물이 있게 마련이지만, 가장 높은 인격을 요구받는 최고 지성의 상징인 서울대 총장이 거듭 도덕률의 심판대에 오르는 것은 나라의 명예와도 관련되는 일이다.
그는 얼마 전 국가공무원법 규정을 어기고 대기업 사외이사로 오래 일해 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켰다.
그 때 우리는 전문분야와 관련한 외부 활동까지 문제삼을 것은 없다고 보았다. 그러나 그 기업으로부터 받은 연구 용역비 일부를 대학에 납부하도록 돼 있는 규정을 어긴 것은 대학 관리자로서, 또는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일선 교수들 사이에 그런 일이 많아 지난 달 개별 연구용역 수주사실을 숨기지 말고 신고하도록 공문을 보낸 사람이 바로 이 총장 자신이었다.
며칠 전에는 이 총장이 지난 해 판공비를 너무 많이 쓴 사실이 폭로되었다. 금액도 상상을 초월하지만, 밥값과 선물 값으로 2억원이나 지출됐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다. 6,000만원을 썼다는 명절선물 내역이 더욱 놀랍다.
국립대학 총장이 청와대 국가정보원 여당 요로에 선물을 보낼 이유가 무엇인가. 부인까지도 총장 카드를 20여 차례 사용했는데, 그 중에는 백화점에서 쓴 것도 있었다 한다.
이 중 국적자인 장남의 병역문제와 관련해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이렇게 자주 물의를 일으킨 서울대 총장이 있었던가.
서울대 당국은 ‘반대파의 흔들기’라고 주장하면서 연구 용역비 신고 누락이 문제될 것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명예의 상징인 서울대 총장이 보편적 규범을 여러 번 일탈하고도 책임이 없다고 한다면 대학의 존재이유는 없어진다.
선우 중호 전임 총장은 자신이 모르는 딸의 과외공부 때문에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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