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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숨고르기' 얼마나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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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숨고르기' 얼마나 갈까

입력
200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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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자 조정의 기간과 폭이 얼마나 될 지가 관심이다.우리 증시에서 대세 상승기에 조정이 오면 통상 2개월 정도 지속됐다. 먼저 1993년 8월31일 664.88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94년 2월2일 974.26까지 치솟은 뒤 94년 4월2일 855.27까지 하락했다. 5개월 동안 연속 상승한 뒤 두달 동안 120포인트에 가까운 조정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조정을 거친 후 지수는 94년 11월 1,138.75까지 급등했다.

두번째 대세상승기는 98~99년. 98년 9월23일 291.93로 바닥을 찍은 지수는 이후 오름세로 반전, 99년 1월11일 640.95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99년 2월24일에는 다시 498.42까지 하락했다. 5개월 가까이 상승한 뒤 한달 보름 동안 20% 이상의 조정을 받은 것. 이후 지수는 99년 7월19일 1,024.58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93~94년 및 98~99년 대세상승기와 지금의 국면을 단순 비교하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과거 대세 상승기가 5개월 상승후 2개월 조정의 모습을 보인 반면 이번 상승 국면은 6개월 이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아직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단언하기도 어렵다.

교보증권 박석현 책임연구원은 “98~99년 대세 상승기 때 조정을 받은 것은 대우그룹 사태가 터지며 외국인이 5조원 이상 순매도한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번엔 이러한 악재가 없어 단기 숨고르기에 그친 뒤 재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증시에서 94~95년 대세 상승기 다우존스지수의 모습이 지난해 9월말 이후 종합주가지수와 거의 일치, 주목된다. 94년 11월 3,600대였던 다우존스지수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 95년 6월 4,700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1개월 간 200포인트에 가까운 조정을 거친 다우존스지수는 이후 1만포인트를 향한 대장정에 들어갔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박재훈 차장은 “조정이 본격화한다면 최소한 1개월 정도의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조정의 폭은 증시로의 자금유입 속도와 수출회복 폭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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