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샤(성남)를 능가할 대형 스트라이커다.”안양의 조광래 감독은 10일 부산과의 2002 아디다스컵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모아시르 뚜따(28ㆍ브라질ㆍ사진)의 활약에 “이제야 최용수의 빈자리가 해결됐다”며 기뻐했다.
국내 데뷔 4경기 만에 터진 해트트릭이었다. 한국생활이 불과 한달 남짓 밖에 안되지만 어느새 팀의 4연승(승부차기승 포함)을 이끌며 득점 단독2위(4골)로 올라섰다. 선두 샤샤와는 1골차다.
지난달 12일 임대료와 연봉 등 60만 달러에 1년 계약한 그의 이력서는 화려하다. 이탈리아 세리에A(베네치아ㆍ98년)와 최근 2년간 플라멩고, 팔메이라스 등 브라질 1부리그를 거친 그가 한국에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 진출한 브라질 선수들이 그의 안부를 물었을 정도.
187㎝ 83㎏의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슛과 헤딩력이 일품이다. 조광래 감독은 “수비수에게 위압감을 줄 만큼 힘이 좋고 문전에서의 침착성이 뛰어난 정통 스트라이커”라며 득점력 빈곤을 해결해 줄 선수로 기대한다.
뚜따는 안드레, 히카르도 등 동료들의 도움으로 한국생활에 빠른 적응을 보이고 있다. 연습구장과 호텔이 떠나갈 만큼 목소리가 크고 말이 많아 이미 팀 분위기를 뒤흔드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지금까지 한국선수들의 스타일을 알지 못해 고전했다”는 그는 “이제 한국축구의 장ㆍ단점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며 득점왕에 대한 욕심을 내비친다.
그는 한국축구는 유럽에 비해 패스빈도가 많다고 말한다. 자연 패스미스도 많아 골찬스도 늘어난다는 것이다.“등번호 9번을 가장 좋아하지만 이미 최태욱이 9번을 사용하고 있어 99번을 달고 뛴다”고 밝힌 그는 올 시즌 정통삼바의 골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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