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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브랜드 살길은 세계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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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브랜드 살길은 세계진출"

입력
200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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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주씨, 아가방과 손잡고 5년간 파리콜랙션 참가키로“해외 명품과 라이선스 브랜드가 판치는 패션시장에서 우리 브랜드가 살려면 세계로 나가야 합니다. 세계 시장서 로열티를 받는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 서야 국내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습니다”

디자이너 홍은주씨가 ㈜아가방과 손잡고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측은 9일 업무조인식을 갖고 10월에 열리는 2003봄여름 파리컬렉션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파리컬렉션에 홍씨의 작품을 출품하기로 했다. 참가경비를 아가방이 전액 지원한다.

또 홍씨는 올 가을 런칭할 아가방의 프리미엄급 새 유아복 브랜드의 디자인컨설팅을 맡아 아가방의 세계화 전략에 일조하기로 했다.

유아복 브랜드에 유명 패션 디자이너가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씨는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성복 브랜드 ‘ENZU HONG(엔주 홍)’을 통해 감각적인 아방가르드 패션을 내놓고 있으며 자기색깔이 분명한 디자이너로 패션 리더층의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중견.

그와 아가방의 결합은 단순히 기업이 유망 디자이너를 후원하는 차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제적 지명도를 갖는 우리 디자이너 브랜드를 함께 키워내겠다는 큰 포부를 담고 있다.

그는 이번 제휴를 발판으로 파리 현지에 ‘ENZU HONG’ 브랜드의 홍보와 수주작업을 위한 사무실을 개설하며 이에 필요한 경비와 인력을 아가방에서 지원한다.

궁극적으로는 ‘ENZU HONG’을 패션기획전문회사로 전환, 본사를 파리로 옮기고 세계시장을 상대로 라이선싱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세계 패션마켓의 중심지 파리에서 제대로 한 판 붙어보겠다는 각오다.

“‘겐조’와 같은 세계적인 패션브랜드가 일본에만 머물렀다면 크게 성장할 수 없었을 것” 이라고 말하는 홍씨는 “설립 100년이 넘어가는 명품브랜드,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브랜드를 일궈내는 게 평생의 꿈”이라고 밝혔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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