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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인간배아복제 금지 상원에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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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인간배아복제 금지 상원에 촉구

입력
200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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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미국 상원의 인간 복제 금지 관련법의 처리를 앞두고 인간 배아 복제에 대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백악관 연설에서 인간 배아 복제의 전면 금지를 상원에 촉구했다. 부시는 “연구 및 치료 목적의 배아 복제를 허용하면 결국 인간을 주문 생산하는 비극적인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인간 복제는 ‘한 생명이 다른 생명을 위해 이용되거나 희생될 수 없다’는 가장 기초적인 의료 윤리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 내 노벨상 수상 과학자들은 인간 복제 연구의 허용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 버그 스탠퍼드 의대 교수 등 과학자 40여 명은 이번 주 각 일간지에 게재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난치병 치료와 생명과학 기술의 발전을 위해 인간 배아 복제연구가 필수적임을 주장할 예정이다.

미국 과학계는 인간 개체 복제의 금지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으나 장기 복제 등 치료를 위한 배아 복제 실험은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원은 다음달 27일까지 인간 복제 금지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원에서는 전면 금지 법안이 통과했으나 상원에서는 부분적인 허용 법안과 원천적인 금지안이 팽팽하게 맞서 두 가지 법안이 동시 상정돼 있다. 공화당이 종교ㆍ여성ㆍ환경 단체들의 지지 속에 금지 법안을 주장하는 반면 학계, 의료계 및 민주당은 제한적인 허용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한편 미국 퓨 리서치센터가 최근 성인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77%가 인간 복제 실험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한국의 경우는…

과학기술부는 난치병 치료목적의 줄기 세포를얻기 위한 인간 배아 복제를 허용하는 법률의 제정을 추진 중이다.과기부는 '줄기세포 연구 등에 관한 법률'을 6월에 입법예고한 후 9월 정기국회에 상정하겠다고 3월에 밝힌 바 있다.이 법안은 줄기세포 추출 목적에 국한해 인간 배아복제를 허용하되 윤리적 논란이 예상되는 기타 배아복제 실험에 대해서는 신설할 '줄기세포 연구위원회'의 승인을 받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또 복제한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켜 복제인간을 만드는 개체복제는 금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과학자 의사 시민·종교단체 등으로 구성된 '생명윤리자문위원회'가 지난해 인간배아복제를 금지하는 '생명윤리기본법'을 제안한 바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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