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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규선씨 주장 철저 수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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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규선씨 주장 철저 수사를

입력
2002.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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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부 출범초기 정권인수위원회에서 일했던 미래환경대표 최규선(崔圭先·42)씨가 그제 기자회견을 자청, 김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에게 거액을 지원했다고 밝혔다.아무 대가 없이 주택 구입 자금으로 수만달러를 줬고 용돈으로 3,000만~4,000만원을 주었다는 것이다.

최씨는 또 “환란 직후인 98년 외자유치 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수수했다는 의혹 때문에 사직동 팀(경찰청 조사과) 조사를 받을 때 홍걸씨가 대통령에게 전화해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걸씨는 청와대 민정비서실을 통해 “최씨와 경제적 도움을 받는 사이가 아니며 사직동팀 조사과정에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관련사실을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둘 중 한 사람이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씨 말대로라면 홍걸씨는 대통령 아들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언제 갚을지 모르는 거액의 돈을 받아 쓰고 경찰 수사에도 간여하는 등 변호사법을 위반 한 셈이다.

사업하는 사람이 아무 대가 없이 거액을 주었다는 것도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대목이지만 대통령 아들이 정권 출범 이후 사업가에게서 줄곧 돈을 받아 썼다면 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미국에 거주하며 학생 신분에 걸맞지 않게 호화 주택을 소유해 눈총을 받았던 홍걸씨의 자금 출처에 새삼 의혹의 시선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항간에는 홍걸씨가 최씨에게서 수억원을 받아 벤처주식에 투자했다가 원금을 모두 날렸다는 말까지 떠돌고 있다.

아태재단 문제로 의혹을 받고 있는 대통령 차남 홍업씨에 이어 홍걸씨까지 의혹의 도마에 오른 현실이 개탄스럽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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