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과도한 일정으로 인한 누적된 피로와 위장 장애 등으로 9일 밤 군군 서울지구병원에 입원, 검사와 함께 치료를 받고 있다.청와대 박선숙(朴仙淑) 대변인은 10일 “김 대통령이 어제(9일)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과의 국민 만찬 행사가 끝난 뒤 의료진의 건의를 받아 국군 서울지구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다친 대퇴부 염좌의 치료를 위해 복용한 소염제 등으로 최근 3일간 식사를 못하는 등 위장 장애가 생겼으며 피로도 누적돼있다”면서 “2~3일 동안 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갑범(許甲範) 주치의와 장석일(張錫日) 의무실장은 “김 대통령의 체온, 맥박, 혈압 상태는 매우 양호해 큰 문제는 아니다”고 밝히고 “그러나 퇴원 이후에도 김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종합적인 검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김 대통령의 일정이 과도하다고 판단, 앞으로 일정을 대폭 촉소할 방침이다. 청와대 전윤철(田允喆) 비서실장은 “김 대통령의 일정이 역대 대통령에 비해 훨씬 빡빡하게 짜여있다”면서 “일정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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