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昌 선동전술 흉내", 野"盧는 좌파적 발상여야 의원들은 10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좌파적 정권’발언과 현 정권 및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이념적 정체성 문제를 놓고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은 “어떤 체제를 좌ㆍ우로 규정하는 기준은 생산수단의 국유화 및 시장경제 범위로, 우리 정부의 국정지표는 시장경제원리”라며 “그런데도 이 전 총재가 좌파적 정권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사회과학 지식이 수준 이하이거나 나치즘적 선동전술을 흉내내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해 ‘6ㆍ25는 무력에 의한 통일시도‘라고 말해 정부의 정체성을 의심케 한 적이 있다”며 “북한의 남침을 단순히 통일시도로 보는 수정주의적 역사관을 가진 정권이 좌파적 정권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격했다.
그는 특히 “노 후보는 주한미군철수 국가보안법철폐 등 좌파적 발상을 갖고 있는데 대선후보 자격이 의심스럽다”며 노 후보의 경선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이원창(李元昌) 의원도 “노 후보 장인은 남로당 선전부장으로 양민 9명을 학살하는데 가담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며 “비록 부인 집안의 문제라지만 좌익사범의 딸이 영부인이 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거들었다.
민주당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연좌제를 끌어들여 노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우리 정치수준을 드러낸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라고 한나라당측 주장을 통박했다.
자민련 조희욱(曺喜旭) 의원은 “김 대통령이 소속정당의 이념적 정체성도 확립하지 못한 채 ‘정치 뚝’을 선언한 것이 국정의 책임을 다한 처사냐”며 “이 전 총재도 자신부터 ‘혁두보육(革頭保肉)’이라는 의혹을 불식시키라“고 싸잡아 공격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