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이 작동할 때 발생하는 진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크다.만일 이런 진동이 그대로 여과 없이 차체에 전달되면 떨림과 소음으로 자동차를 편안하게 운전하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동차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엔진과 차체골격의 연결부위에 특수한 재질의 고무제품을 받침으로 설치, 직접 진동이 전달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것이 ‘마운팅 브라케트’이며 보통 3,4점 지지방식이 사용되나 차종에 따라서는 그 수가 가감된다.
대개 엔진받침 한쪽은 엔진전면에 설치하여 그 무게를 견디도록 했고 또 하나는 변속기 끝 부분을 고정하는데, 이를 ‘인슐레이터’라고 한다. 나머지 두 점은 변속기 중앙부위 좌우의 흔들림을 담당하도록 가운데 쪽 양편에 장착하는 ‘롤 로드’이다.
롤 로드는 가속페달을 밟을 때 발생하는 엔진의 좌우 요동을 최소화해 부드럽게 잡아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대부분 특수재질로 제작된 이 고무 제품들은 혹독한 조건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되나 수명을 다하면 피로해져서 찢어지거나 늘어지는 변형을 일으킨다.
이럴 경우 엔진 진동이 차체에 그대로 전달된다. 차량점검을 소홀히 할 경우 이런 고장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하게 되는데 이때 운전자는 이 진동에 둔감해지기 쉽다. 자동차를 운행하면서 쉽게 피로해지고 불쾌한 느낌을 받는 것은 이런 고장 때문일 수도 있다.
이것은 엔진 지지부의 노후진행이 서서히 이루어져 운전자가 느끼지 못하는 동안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고나 기타 운행조건에 따라 다르나 대개 가혹조건에서 운행하는 차량은 4만㎞ 정도부터 손상이 시작된다.
엔진 마운팅과 롤 로드의 고무 부분을 밝은 곳에서 관찰하면 초기에 이상 부위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자가진단은 엔진떨림이 없는 상태에서 기어를 중립위치에 놓고 차체 떨림을 점검하거나 주행중 급가속을 하며 점검할 수 있다.
차체 떨림이 많거나 주행시 ‘쿵’ 하는 충격이 느껴지면 이 부품이 손상됐다고 볼 수 있다. 가끔 이런 엔진 지지부의 손상으로 발생된 충격을 변속기 내부고장으로 오인, 고가의 자동변속기를 정비하는 사례도 종종 일어난다.
엔진 지지고무 중에 한 개라도 고무탄성부가 찢어지면 다른 부위에 하중이 집중되어 변형은 더욱 가속화한다.
따라서 세밀히 조사하여 한 개라도 손상이 있는 경우 다른 부위도 점검해 균열이 진행된 부품은 즉시 교환해야 한다.
/현대자동차 고객지원팀 이광표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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