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모후의 서거를 계기로 영국 왕실에 대한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최근 군주제에 대한 회의와 잇따른 왕실의 스캔들로 존폐 위기까지 내몰렸던 왕실이 지난 달 30일의 모후 서거 이후 영국민들의 뜨거운 애정과 지지를 받고 있다.여왕 모후의 장례식이 거행된 9일 장례식장인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는 시민 100만 여 명이 몰려 모후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냉담했던 2월 2일의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50주년 기념일이나 왕실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했던 1997년 다이애나비의 장례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스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4%가 군주제의 존속을 원한다고 답했다. 1년 전 같은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4%가 군주제의 폐지를 원했다. 영국 왕실에 대한 지지도는 90년대 초까지 70%를 넘다가 각종 스캔들 등으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어 왔다.
분석가들은 최근 영국 왕실의 인기 회복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영국민들의 ‘마음의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가시고 나면 왕실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이 더욱 커지리라는 전망이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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