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간판으로 통하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후보가 10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겸해 1시간 20여분간 자리를 함께 했다.대선 경선에 나선 최 후보가 JP에게 인사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지만 보수 세력이 뭉쳐야 한다고 앞서 외쳐 온 두 사람의 만남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최 후보가 5일 경선 출마 선언 이래 JP와 손잡는 보수대연합론을 연일 주장해 와 더욱 그랬다.
JP측은 회동 뒤 “보수가 수구로 비치는 현정국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등 인식의 공감대는 형성됐으나 정치적 비중이 있거나 향후 대책을 함께 논의하자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최 후보의 적극적인 JP 껴안기에 긴장, 최근 호의적 시선을 보내기 시작한 이회창 전 총재와의 관계개선 여지를 의식한 것이다.
최 후보 역시 “노태우ㆍ김영삼 전 대통령 예방에 이은 만남”이라고 설명하긴 했지만 JP보다는 훨씬 적극적으로 의미를 두었다.
그는 “JP에게 이회창 전 총재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고 판단, 대선경선에 나섰다는 설명을 했다”며 “영남권의 움직임 등으로 볼 때 노풍이 엄청나다는데도 의견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JP와의 회동을 이회창 전 총재와의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속내가 언뜻 보였다.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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