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당초 알려진 20억 달러보다 2억6,000만달러가 줄어든 17억7,400만 달러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팔린다.또 대우차 채권단은 대우차를 GM에 넘기는 대신 향후 발생할 우발채무에 대해 최장 6년간 총 3억 달러까지 보장키로 했다.
산업은행 정건용(鄭健溶) 총재는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9월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7개월 간의 협상을 통해 GM측과 MOU의 골격을 유지하는 선에서 상당부분 합의에 도달했다”며 “대우차 노사협상이 타결된 만큼 본계약 문건 작성을 위한 실무작업과 채권단 동의 절차 등을 거쳐 이 달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총재는 그러나 “본계약에서는 GM이 우발채무 등을 이유로 대우차의 일부 해외법인을 인수대상에서 제외키로 함에 따라 해당 해외법인이 안고 있던 2억6,000만 달러의 부채도 매각대상에서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GM이 대우차 인수 대가로 지불할 금액은 MOU 때 약정한 20억3,400만 달러(자산인수분 12억 달러+ 영업부채8억3,400만 달러)에서 17억7,400만 달러로 줄어들게 됐다.
GM이 인수키로 했던 해외법인 수는 당초 MOU상에는 24개(판매법인 22개, 생산법인 2개)였으나 추가협상을 통해 10개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차 채권단은 또 본계약 체결 이후 6년 동안 GM에 총 2억9,700만 달러 한도 내에서 우발채무에 대한 손실보전(인뎀니피케이션ㆍIndemnification)을 해주기로 약정했다.
채권단과 GM은 ▦대우차의 사내유보금 1억1,500만 달러 ▦채권단이 받는 매각대금 중 1억 달러 ▦GM으로부터 부평공장 감가상각비로 받을 8,200만 달러 등 총 2억9,700만 달러를 에스크로우(입출금이 제한되는 특수계좌)에 넣어 손실보전용 재원으로 활용키로 합의했다.
쟁점 중 하나였던 부평공장 발전방안에 대해서는 부평공장이 공장가동률, 노동생산성, 품질수준, 노사문제 등에서 일정기준을 충족하면 MOU상 약정기간(6년) 이내라도 신설법인에 조기통합하겠다는 내용을 본계약에 담기로 했다.
채권단은 또 GM으로부터 부평공장의 임대료와 감가상각비조로 6년간 1억1,000만 달러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
한편 신설법인 ‘GMㆍ대우차’(가칭)의 설립일정은 당초 일정보다 2~3개월 늦춰질 전망이다. 정 총재는 “본계약이 체결된 뒤에도 실무적으로 자산 양도 및 양수작업을 마무리하려면 최소한 2~3개월은 소요된다”며 “빨라야 7월경 신설법인이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재는 “우발채무에 대한 손실보전은 어느 국제계약에서나 있는 관행”이라며 “우발채무 보전 금액을 3억 달러 이내로 줄인 것과 본계약 문서에 부평공장에 대한 생존방안을 명시하도록 한 것은 GM으로부터 상당부분 양보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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