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목표는 15승이다.”올 루키중 최대어인 기아의 김진우는 9일 광주에서 열린 현대와의 홈개막전에 선발로 등판 6이닝동안 7안타를 맞으며 2실점(1자책점)했지만 삼진을 10개나 잡아내며 13-9로 팀을 4연승으로 이끈후 신인답지 않게 올시즌 목표를 당당하게 밝혔다.
이날 직구최고구속이 147㎞에 달한 김진우는 1회에 커브로 현대타자들을 상대하다가 1실점한후 2회부터는 커브를 유인구로 던지고 슬라이더를 승부구로 삼아 막강화력을 자랑하는 현대타선을 잠재웠다.
3일 개막전을 앞두고 광주구장에서 열린 팀야간연습경기에 등판 147㎞짜리 직구를 던지는등 야간경기에 대비한 훈련을 마친 김진우는 이날 위력적인 직구와 칼날 같은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김진우는 경기후 “아직 미숙한 점이 많다.
역시 프로의 벽은 높은 것같다. 타자들이 실투를 절대로 놓치지 않는 등 아마와는 차원이 다른 것같다”고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192㎝, 93㎏의 거구로 제2의 선동열을 꿈꾸고 있는 김진우는 광주진흥고재학시절 초고교급투수로 이름을 떨쳤지만 프로에서 제몫을 할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김진우는 역대고졸신인 최고계약금인 7억원짜리 투수답게 첫 공식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프로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기아는 김진우의 호투를 발판삼아 김창희가 1회 3점홈런을 터뜨리고 김종국이 6회 올시즌 첫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는등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현대의 추격을 따돌렸다.
현대 이숭용은 개막전이후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기아는 개막전이후 팀최다연승인 4연승을 달리는 상승세를 탔다. 또 이날 홈런 2개를 추가하며 8개구단 가운데 삼성에 이어 2번째로 팀통산 2,100홈런고지에 올랐다.
잠실경기에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이 2-3으로 뒤진 9회초 무사 만루에서 안경현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고 계속된 찬스에서 홍성흔과 홍원기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LG에 5-3으로 역전승했다. 두산 진필중은 이날 첫세이브를 올리며 팀에 시즌 첫승을 선사했다.
롯데는 부산홈개막전에서 박정태가 만루홈런을 터뜨린데 힘입어 삼성을 8-6으로 따돌렸다. 롯데의 박지철은 팀의 2번째투수로 등판 구원승을 따내며 9연승행진을 계속했다.
문학구장 개장경기로 열린 한화와 SK의 인천경기에서 한화는 3-3이던 9회초 대타 김종석이 결승솔로아치를 그리는등 3득점하며 6-5로 신승했다.
올시즌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다가 한화로 복귀한 정민철은 이날 구원투수로 깜짝 등판 99년 10월3일 LG전이후 2년6개월6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SK 김동수는 2회 130m짜리 중월솔로홈런을 터뜨려 홈팬들을 열광시키며 문학구장 1호홈런의 주인공이 됐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인천=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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