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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봄축제로 떠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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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봄축제로 떠나세~

입력
2002.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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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축제가 있다. 먹거리 축제이다. 먹는 축제는 방문객이나 지역주민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행사.유난히 황사가 심한 올 봄, 까끌까끌해진 입을 풍요롭게 만들기에도 제격이다. 맛난 것을 기대하며 떠나는 여행. 마음이 설랜다.

# 영덕 대게축제(경북 영덕군)

영덕의 4월은 행복한 달이다. 바다에서는 게의 제왕이라고 할 수 있는 대게가 올라오고, 산은 연분홍 복사꽃으로 뒤덮인다. 찬란한 봄을 눈과 입으로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매년 이맘때면 축제를 연다. 군민의 날이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실은 복사꽃상에 대게 음식을 차려놓고 손님을 부르는 행사이다.

올해 5번째로 13일부터 18일까지 강구항 일원에서 열린다. 과거 영덕은 수도권에서 가장 먼 여행지.

길이 멀고 복잡해 마음 먹기가 힘들었는데 이제는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지난 해 개통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수월하게 영덕에 닿을 수 있다.

대게의 어획기는 5월 말까지이다. 산란기에 돌입하는 6월부터 10월 말까지는 대게잡이가 엄격하게 금지된다. 그래서 금어기를 앞둔 지금이 가장 맛있을 때이다.

껍질이 찢어질 듯 살이 차있다. 어려웠던 시절, 대게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됐다. 비쌌기 때문이다.

형편이 나아지면서 맛을 볼 수 있었고 이제는 마니아들이 많아 일본에서 수입까지 할 지경이다.

대게요리 및 회썰기대회, 그물뜨기대회, 대게잡이 어선 무료 시승 등 많은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바다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도 볼만할 것이다. 복사꽃 구경이 빠질 수 없다.

영덕과 청송을 연결하는 34번 국도가 꽃길이다. 길 양쪽으로 복숭아 과수원이 끝간데 없이 펼쳐진다. 해안도로도 꼭 찾아보아야 한다.

강구항과 대진해수욕장을 잇는 918번 지방도로이다. 파도의 포말이 차창 속으로 들어올 정도로 바다와 붙어서 달린다. 경북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특산물ㆍ향토먹거리 푸짐 강천산, 장승촌 필수코스

# 순창 고추장축제(전북 순창군)

순창 고추장은 이제 고유명사가 됐다. 검은 듯 붉은 색의 순창 고추장은 매우면서도 담백하다. 장의 본분인 깊은 맛도 단연 압권이다.

수백 년 임금님 진상품으로서의 자격이 분명 있다. 그래서 순창 고추장 축제는 언제나 사람들로 넘친다. 13, 14일 고추장 민속마을을 포함한 순창군 일원에서 펼쳐진다.

봄꽃 전시회, 노래자랑, 사진전시회, 민속예술제를 준비했다. 고추장 아가씨 선발대회도 열린다. 고추장만 있는 게 아니다. 순창 지역의 농특산물과 향토 먹거리를 내놓는 좌판도 벌어진다.

순창 여행의 얼굴은 강천산. 명찰 강천사를 품은 명산으로 순창군의 군립공원이다. 가장 긴 등산길이 11.6㎞로 4시간이면 주파한다. 2시간 정도 걸리는 짧은 코스도 있다.

지금 강천산은 온갖 봄꽃으로 치장했다. 고추장 먹은 힘으로 한 번 올라봄직하다. 추령 장승촌도 순창의 명물이다.

내장산 기슭에 있다. 수백 개의 장승이 도열한 모습이 장관이다. 국립산림박물관이 장승촌 인근에 세워지고 있다. 전북 순창군 자치행정과 (063)650-1224

'딸기의 으뜸' 논산의 맛 딸기밭 체험ㆍ요리전시도

# 논산 딸기축제(충남 논산시)

요즘 딸기가 흔하다. 특히 여행을 떠나보면 느낄 수 있다. 어느 길에서나 딸기를 무더기를 쌓아놓고 판다. 아예 담은 그릇까지 준다.

그러나 딸기에도 서열이 있는 법. 논산 딸기를 으뜸으로 친다.

논산의 2,400여 농가가 딸기를 재배한다. 재배면적만 1,000ha가 넘고 연간 3만톤에 가까운 딸기를 출하한다.

40년에 가까운 딸기 농사 역사는 맛있는 딸기를 기르는 노하우를 심어줬다. 그래서 매년 딸기축제를 연다. 올해 행사는 13, 14일. 공설운동장을 중심으로 벌어진다.

딸기밭에서 딸기따먹기, 우수 브랜드 딸기 판매, 딸기 캐릭터 페인팅 등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축하 무대도 마련된다. 딸기와 다른 재료를 응용한 딸기요리 전시회도 주부들의 관심을 받을만하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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