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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서버 외국社 물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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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서버 외국社 물렀거라

입력
2002.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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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업체들이 주도하는 PC서버 시장에 국산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웹서버용으로 주로 쓰이는 PC서버 시장은 지금까지 HP, 컴팩, 델 등 외국업체들이 지배해왔다.KT는 이달 말부터 ‘엔텀’이라는 상표아래 삼성전자, LGIBM, 씨앤에스 등과 연합전선을 펴기로 하고 지난달 이 업체들과 사업 협정을 체결했다. KT는 사업추진을 총괄하고 삼성전자와 LGIBM은 PC서버를 제조하며 씨앤에스는 제품판매 등 영업을 맡게 된다.

국내업체들의 장점은 파격적인 가격. KT는 우선 12개에 이르는 자사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입주 고객들을 대상으로 PC서버를 20% 가량 싸게 공급할 계획이다. KT의 IDC사업팀 강영철과장은 “구체적인 서버 판매가격은 미정이지만 회선임대료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어서 타사 제품에 비해 최소한 20% 이상은 저렴할 것”이라며 “판매물량이 늘어날수록 가격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올해 판매목표는 200억원 이상. 뿐만 아니라 엔텀이라는 상표아래 보안 등 각종 서비스를 묶은 패키지 상품까지 개발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예정이다.

PC서버 시장을 3분하던 HP, 컴팩, 델 등도 국산업체들의 공세에 긴장하며 대책마련에 나섰다. 컴팩코리아는 공간집약형 PC서버인 ‘블레이드’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성능은 뛰어나면서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는 점을 앞세워 IDC입주업체들에게 접근할 방침. 한국HP는 자사의 PC서버 호스팅 고객들을 대상으로 구매액에 따라 주유권, 여행권, 프린터 등을 제공하는 마일리지 프로그램으로 대응하고 있다. 델코리아는 PC서버의 가격을 내리는 대신 영업력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외국업체들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이달 말 엔텀서버가 본격 출시되면 국내업체들의 입지가 커질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와 LGIBM의 PC서버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KT측에서 엔텀을 단순 PC서버 판매용 상표로만 쓰는게 아니라 회선 임대, 보안 솔루션제공 등 토털서비스 상표로 활용할 예정이어서 외국업체들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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