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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통과 '고교 역사교과서'내용 파문 / 日,이번엔 '독도'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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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통과 '고교 역사교과서'내용 파문 / 日,이번엔 '독도' 왜곡

입력
2002.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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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2003년도 고교 역사 교과서 6종 중 한국 관련 기술에서 가장 논란이 예상되는 교과서는 우익단체 ‘일본회의’가 주도 편찬해 메이세이샤(明成社) 출판사가 검정 신청한 ‘최신 일본사’다.일단 ’최신 일본사’의 최종 합격본은 한국 관련 기술이 검정 과정에서 상당부분 수정이 이루어져 현행본 수준이 유지되거나 일부 표현이 한국 입장에서 볼 때 개선됐다.

검정 과정에서 일본 독단에 의한 명성황후 시해 기술 명확화, 토지조사 사업에 의한 농민의 토지상실 사실 추가, 황민화 정책 중 신사참배 추가, ‘이씨 조선’을 ‘조선’으로 수정, 임진왜란 때 조선인 도공 연행 사실 추가 등 일부 개선이 이루어진 것은 분명하다.

이는 지난해 중학교용 역사교과서 파동 이후 일본 문부과학성이 한국측 입장을 나름대로 배려하려 애쓴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군대위안부 기술의 누락, 임나(任那)일본부설 유지, 일본의 침략전쟁 책임과 한국의 피해사실 불투명 기술 등 현행본의 기조와 문제점은 그대로 남았다.

일본의 전쟁 책임과 식민지 지배의 피해 사실을 가능한 피하려는 근본적인 역사인식을 바닥에 깔고 있는 교과서임에는 변함이 없다.

특히 일본 정부의 평소 주장과 다르진 않지만 “한국이 다케시마(竹島)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독도의 한국 영유권을 부정하는 기술이 새로 들어가 검정을 통과한 대목은 한국의 국민감정을 자극할 우려가 크다.

’최신 일본사’는 1986년 우익단체인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가 하라(原)서방(書房)을 통해 처음 검정신청을 했을 때부터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사 4차례나 수정을 거듭했던 ‘신편 일본사’의 계승본이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는 고쿠쇼(國書)간행회로 옮겨 간행해오다가 이번 검정신청 때부터 메이세이샤로 출판사를 또 바꾸었다.

한편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를 감시해온 시민단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네트워크 21'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검정을 통과한 일본의 고교교과서 중 세계사 1점,현대사회 2점,윤리 1점 등 최소한 4점의 교과서에서 현행본에는 있던 군대위안부 관련 기술이 삭제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앞으로 고교 교사와 학부모들을 상대로 메이세이샤의 교과서 문제점을 알리고 학교들이 채택하지 않도록 호소하는 활동을 펼 계획이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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