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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혜성' 이원철…국립발레단 '지젤' 공연 현란한 테크닉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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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혜성' 이원철…국립발레단 '지젤' 공연 현란한 테크닉 화제

입력
2002.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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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철이 누구지?” 국립발레단의 ‘지젤’ 공연(6~9일)을 본 관객들 사이에서 ‘페전트 파드되’(농부들의 2인무)를 춘 이원철(22)의 현란한 춤 솜씨가 화제다.이원철은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졸업하고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신인.

6, 7, 8일 세차례 무대에 선 그는 포도축제에서 수확왕으로 뽑힌 농부의 흥겨운 춤을 훌륭히 소화해 주역인 이원국-김주원 커플 못지않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는 점프, 회전 등 전 동작에서 화려하면서도 깨끗한 테크닉을 보여줬다.

특히 회전에서 동작을 마무리할 때 속도를 여유있게 조절하면서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깔끔하게 매듭짓는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런 완벽한 회전 연기는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진 것.

11살 때 본 영화 ‘백야’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의 신기에 가까운 회전 연기에 반해 발레를 시작했다는 그는 워싱턴 키로프 발레아카데미 유학 1년 동안을 오로지 회전만 연습하며 보냈다고 한다.

키 176㎝로 그다지 큰 편이 아니지만 길고 곧은 다리 등 무용수로서 완벽한 신체조건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그는 이 역시 “타고난 게 아니라 가꾼 것”이라고 말한다. 남자 무용수 중 가장 몸이 예쁘다는 말라코프의 사진을 붙여두고 몸을 만들었다.

김긍수 예술감독도 “테크닉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기초가 탄탄하다. 원숙미와 파트너십만 보강하면 차세대 스타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원철이 가장 탐 내는 배역은 ‘돈키호테’의 바질. 사랑하는 여인과의 결혼 승낙을 얻어내기 위해 자살소동까지 벌이는 정열적인 젊은이다.

돈키호테는 스페인풍 춤으로 꾸며지는데 그는 몇 해 전 플라멩코도 배워뒀다. 국립발레단이 6월 공연 예정인 돈키호테에서 그의 주역 발탁을 기대해 봄직하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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