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ㆍ구속)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이사에게 지난해 11월 대검의 내사사실을 알려준 검찰간부는 당시 서울지검장이던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으로 밝혀졌다.이에 따라 김 고검장에 대한 소환조사 및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검찰조직에 큰 파문이 예상된다.
이용호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ㆍ金鍾彬 검사장)는 9일 이 전 이사로부터 “김 고검장이 지난해 11월6일 전화로 대검의 수사상황을 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이사는 “ 당시 김 지검장이 전화를 걸어와 ‘대검에서 전 인터피온 사외이사인 도승희(都勝喜)씨에 대해 곧 조사가 시작할 것 같은데 혹시 형님에게 걱정스러운 부분은 없느냐’고 물어 ‘별 걱정할 일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 전 이사는 “김 고검장과의 인간적 정리 때문에 무척 고심했다”며 “더 이상 감추는 것이 현 정부에게도 누가 되는 것 같아 진실을 밝힌다”고 말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대검은 이날 오후 김 고검장에게 조사내용을 전달했으나 김 고검장은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말 억울해 사표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고검장은 “솔직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전화를 했다 해도 안부전화였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도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지, 죄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이사를 10일 재소환, 구체적인 통화경위와 내용 및 김 고검장과의 친분 등 사실관계를 확정한 뒤 이르면 11일께 김 고검장을 소환, 대검 수사사실을 알게 된 경위 등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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