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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엔 '+α' 있다

입력
2002.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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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중저축은행이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한 지난달 11일. 상품 안내 팸플릿을 들고 창구로 찾아온 많은 고객들은 걸음을 돌려야 했다. 총 100억원 한도의 특판상품이 불과 몇 시간 만에 동이 났기 때문이다.‘OO 특판 정기예금, 매진사례(賣盡謝禮).’ 요즘 상호저축은행(구 상호신용금고) 창구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다.

주요 저축은행마다 각종 기획 수신상품을 게릴라식으로 쏟아내는 가운데 웬만한 상품은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간다.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은행예금+α’의 고금리. 한중저축은행 상품의 경우 이자율이 금융권 최고 수준인 연 7.3%였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한 푼의 이자라도 더 주는 곳을 찾아 다니는 이른바 ‘금리 쇼핑객’들이 든든한 후원자였다.

◈ ‘은행예금+α’얹어주는 저축은행상품

현재 저축은행이 취급중인 1년 만기 일반 정기예금의 기준 금리는 6.0~6.8%대. 굳이 특판상품이 아니더라도 5% 안팎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많게는 2% 포인트나 높은 편이다.

상장기업인 제일, 한솔, 한신저축은행 등이 연 6.8%의 금리를, 현대스위스, 동부, 푸른 저축은행 등이 6.5%를 적용하는 등 일부 지방 저축은행을 제외한 상당수 저축은행의 평균금리가 6%대 후반이다. 일단 금리경쟁 면에서는 시중은행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절대우위에 있다.

상품의 구색도 은행만큼이나 다양하다. 모든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연 금리 6.0~8.5%)은 물론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1.3~3.1%)과 저축예금(2.0~7.0%) ▦자녀들의 학자금 마련을 위한 장학적금(5.0~9.1%) ▦기업체의 할인어음을 근거로 한 표지어음(2.4~6.0%) ▦가입 즉시 계약금액만큼 대출이 가능한 신용부금(4.7~9.1%) ▦근로자 장기저축(6.0~9.6%) 등 비교적 높은 금리의 수신상품을 판매중이다.

더욱이 부실 이미지가 강한 ‘신용금고’에서 ‘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단 3월부터는 은행에 버금가는 고객서비스 체제를 속속 갖춰나가는 등 시중 부동(浮動)자금을 끌어들이는 흡입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21개 저축은행 중 51개 은행이 금융결제원에 가입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나머지 은행들도 모두 가입을 완료, 시중은행처럼 타행 송금서비스나 현금자동입출금기 이용, 지로업무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저축은행 예금 노하우

저축은행은 소형 금융기관으로서 은행에 비해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 예금액에 대한 정부의 보호 범위도 1인당 5,000만원까지다. 따라서 재테크 전문가들은 한꺼번에 거액을 맡기는 것보다는 예금자보호 한도 내에서 ‘분산예치’할 것을 권한다.

예컨대 1억원을 굴리려고 한다면 서로 다른 저축은행 2~3곳에 3,500만~4,500만원씩 나눠서 예치하라는 것이다.

거래하던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할 경우 한도(5,000만원)를 초과한 예금액은 고스란히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의 명의를 이용해 여러 계좌를 개설하는 것도 만약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현행법상 거래하던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면 고객은 당초의 약정금리 대신 시중은행의 평균 금리대로 원리금을 받도록 돼 있기 때문에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찾는 상품보다는 매달 이자를 찾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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