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티를 내주며 국내에서 판매하던 수입 브랜드를 되려 역수출하고 있으니 신명이 날 수 밖에요.”형지어패럴의 최병오(崔炳五ㆍ50ㆍ사진) 사장은 요즘 시쳇말로 일할 맛이 난다.
7년 전부터 싱가포르의 패션 브랜드 크로커다일(crocodile)과 라이센스 계약 하에 생산ㆍ판매하던 여성복을 올들어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등 5개국에 수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까지 50만 달러 어치를 수출, 올해 최소한 150만 달러 이상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30~40대 여성이 직장에서도 입을 수 있는 캐주얼복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형지어패럴은 ‘미시’라는 용어가 일반화하기 전인 1996년부터 30~40대 여성을 타깃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한 결과 벌써 탄탄한 마니아 고객층을 형성했다.
최 사장은 “미시 고객들은 품질에 비해 가격이 싼 제품에 감동을 받기 마련”이라며 “싱가포르 본사도 인정하는 형지어패럴의 디자인팀과 북한 베트남 중국 현지생산체제에 의한 가격 경쟁력이 이상적인 조합을 이뤘다”고 말했다.
지난 해부터 모집한 크로커다일 여성복 대리점 수는 벌써 100여개에 이르러 연말에는 140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크로커다일 본사도 형지어패럴의 여성복 사업 성과를 높이 평가, 형지어패럴을 크로커다일 레이디스의 헤드쿼터(Head Quarter)로 지정했다.
형지어패럴은 올해 국내에서만 트윈 세트 스웨터와 투웨이 스판 바지를 각각 20만 세트씩 팔아 크로커다일 레이디스를 ‘미시용 국민복’ 브랜드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최 사장은 “올해 360억원에 이어 내년 500억~600억원의 매출액을 예상대로만 올린다면 국내 여성 캐주얼 시장 석권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