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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언론과 싸움 不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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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언론과 싸움 不願"

입력
2002.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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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압력과 공격을 가하는 일부 언론에 정정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라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전의(戰意)’가 8일엔 상당히 누그러졌다.노 후보측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이날 “노 후보가 의도적으로 언론과의 갈등관계를 조장하는 것도 아니고 싸움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며 노 후보 진영의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다만 노 후보가 언론으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받을 때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약자의 입장에서 방어하는 차원일 뿐”이라며 해명성 언급을 덧붙이기도 했다.

유 특보는 “언론의 자유와 비판적 기능을 존중한다는 것이 노 후보의 기본 원칙”이라며 대언론 입장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6일 이후의 노 후보 발언에 비하면 그 기조가 상당히 달라져 있다.

노 후보는 6일 인천지역 경선 유세에서는 “나는 언론에 고개 숙이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고 7일엔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의 부당한 간섭행위에 끝까지 맞서 싸워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에는 '조폭 언론과의 전쟁 불사'등 매우 도발적인 표현을 구사,특정 언론과의 갈등에 휘말렸다.7일까지 계속됐던 노 후보의 강경 입장에 대해서는 양면적인 해석이 있다.권력집단화한 일부 언론에 대해 부단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전투적인 될 수밖에 없었다는 '명분론'이 있다.다른 한편으로는 노 후보가 각종 선거 등 정치적 고비 때마다 특정 신문의 '부당한'취급으로 불이익을 당했던 것에 대한 피해의식이 근저에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던 노 후보가 방향수정을 한 것은 당내 경선전략 차원에서 볼 때도 언론과의 갈등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노 후보의 바람이 대세론으로 정착되고 있는 마당에 특정 언론과의 공방으로 불안감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인 것이다.

또 일부에서는 노 후보가 의도했던 특정 언론과의 싸움이 자칫 언론계 내부의 편가르기를 의도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 유 특보는 "그런 의도는 있을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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