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음악의 주류는 흑인 음악 R&B와 힙 합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각각 R. 켈리와 제이 Z가 있다. 두 사람이 만나 음반을 만들었다.제목도 각각의 영역을 대표하는 최고라는 뜻의 ‘The Best of Both Worlds’다. 6일자 빌보드 앨범 차트 2위로 데뷔해 13일자에는 4위에 올라 있다.
R. 켈리는 1990년대 남자 가수 중 빌보드 톱 40에 ‘I Believe I Can Fly’ 등 가장 많은 15곡을 올려놓은 가수.
마이클 잭슨, 셀린 디온, 토니 브랙스톤, 알리야 등에게 곡을 만들어준 프로듀서 겸 작곡가로도 유명하다.
제이 Z도 만만치 않다. 1994년 래퍼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해 첫 앨범 ‘Reasonable Doubt’부터 평론가와 힙 합 마니아들의 극찬을 받았다.
지난해 1970년대 소울과 블루스를 샘플링 해 만든 4집 ‘Blueprint’와 최근 발매한 언플러그드 앨범 역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각자의 이름값보다 R&B와 힙합 가수가 함께 만든 최초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래퍼들이 한두 곡에 부분적으로 참여하는 피쳐링이나 R&B 가수가 부분적으로 랩을 하는 적은 많았지만 음반 전체를 함께 만드는 일은 처음이다.
음반에는 각자의 특기와 마치 이전부터 한 팀이었던 것처럼 매끄럽게 다져진 조화가 공존한다.
R. 켈리의 유려한 보컬이 제이 Z 특유의 웅장함과 어우러지는가 하면, 제이 Z의 절묘한 라임이 R. 켈리가 매만져 놓은 리듬 위에 얹혀있는 식이다.
13곡의 노래 중 R&B와 힙합에서 흔히 들을 수 없는 기타 반주가 인상적인 ‘Get This Money’와 비지스의 ‘Love You Inside’를 샘플링한 ‘Honey’가 각별히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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