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관련 정책이 ‘얼마의 예산으로 무엇을 만들었다’는 식의 홍보위주가 아니라 예산집행의 효율성을 장애인 입장에서 꼼꼼히 따져보는 실속위주로 바뀌어야 합니다.”지난달 1급 시각장애인으로는 최초로 공무원(계약직 7급 상당)에 특채 돼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던 신창현(申昌鉉ㆍ43ㆍ서울시 장애인복지과)씨가 공직 생활 1개월을 맞았다.
지난 1개월 동안 매주 1~2차례씩 장애인 편의시설의 보완과 개선작업을 위해 현장점검을 벌여왔던 신씨는 “곳곳에서 비효율적인 시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현장점검 경험을 바탕으로 보도 곳곳에 적외선장치를 설치해 시각장애인이 길을 걸을 때 리모콘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적외선 유도장치’의 도입을 검토 중인 신씨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표적 시설인 돌출 블록도 시설비 만큼 효과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씨는 또 “계약기간 2년 동안 뭔가 성과물 내 놓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잠시도 쉴 틈이 없다”며 “스스로 일을 만들어 해 나가고 있는 형편이지만 공직사회에 시각장애 후배들이 활동할 공간을 닦는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서울시가 자신을 위해 마련해 준 특수컴퓨터가 행정망과 연결이 안돼, 타부서와 교류 등이 어렵다”는 ‘새로운 장애’를 지적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