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이상훈(31ㆍ 전 LG)이 해외로 나간지 5년만에 국내무대에 복귀한다. LG는 8일 미국 프로야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이상훈과 복귀문제를 협의, 구두합의를 봤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1997시즌을 끝으로 일본과 미국프로야구에서 떠돌이 생활을 했던 이상훈은 다시 국내에서 뛰게 됐다.
국내프로에서 뛰다가 해외로 진출한 뒤 다시 국내로 복귀한 선수는 이상훈이 세번째이다. 이상훈에 앞서 이종범(기아)과 정민철(한화)이 일본에서 활약하다가 각각 지난 시즌과 올 시즌에 돌아왔다.
최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산하 트리플 A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에서 은퇴를 선언한 이상훈은 8일 자신의 홈페이지(www.sanghoonlee.co.kr)를 통해 국내 복귀 뜻을 분명히 했다.
이상훈은 이날 “어떤 길이든 빠른 선택을 해야 겠다는 생각 속에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공을 던질 수 있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잠실에서 뵙죠”라며 복귀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상훈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는 LG의 김연중 운영부장은 “구단차원에서 이상훈과 복귀에 합의했다. 복귀절차를 이미 진행중이다"라고 밝혔다.
LG는 한국야구위원(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에 이상훈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 복귀절차에 착수했다. 이상훈은 꾸준히 몸 관리를 해와 복귀 즉시 실전에 투입될 전망이다.
서울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93시즌 LG에 입단한 이상훈은 2년 뒤 선발 20승을 따내는 등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대표적인 좌완투수로 활약했다.
국내에서 5년간 통산 60승47세이브 31패를 기록했다. 통산 방어율은 2.56. 94, 95시즌 다승왕에 올랐고 97시즌에는 당시까지 시즌 최다인 37세이브를 포함, 47SP로 구원왕을 차지했다. 이해 미국진출을 선언, 보스턴 레드삭스와 2년간 임대료 250만달러, 연봉 220만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자유계약선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공개입찰과정을 거치는 등 우여곡절끝에 미국행을 포기하고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 입단했다.
이상훈은 선동열과 함께 99시즌에 주니치를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상훈은 이후 다시 미국으로 진출,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등 기대에 못미쳤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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