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TV 토론 문제로 첫머리부터 달아 올랐다. TV 토론 횟수를 놓고 이회창(李會昌) 후보측과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후보측이 팽팽하게 기싸움을 시작한 것.이회창 후보측은 합동토론회만 하고 개별토론회는 하지 말자는 쪽이다. “경선 일정이 한달 밖에 안돼 최소 10회 이상이 예정된 합동토론회를 제대로 소화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TV 토론에만 매달리다 보면 정책 준비에 소홀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반면 최병렬 이부영 후보측은 “각 후보의 정책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국민에게 최대한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방송사가 제공하는 개별토론회를 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두 후보로서는 당연한 요구일 수도 있다.
당선관위 관계자는 8일 “선관위는 합동토론회 일정만을 조정한다”며 “개별토론회는 하겠다는 쪽을 못하게 할 수도, 하지 않겠다는 쪽을 하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외형상 중립 결정이지만 결과적으로 최병렬 이부영 후보측 손을 들어 준 셈이어서 이회창 후보측은 개별토론회 참석 여부를 새로 고민해야 하게 됐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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