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프로야구 / 기아 "이만하면 완벽 투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프로야구 / 기아 "이만하면 완벽 투타"

입력
2002.04.09 00:00
0 0

올 시즌 개막전 김성한 기아감독에게 두가지 고민이 있었다.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 12명중 좌완투수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이 첫번째 걱정거리였다. 두번째는 팀타선의 중심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지난 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과의 원정 개막 3연전을 모두 이기는 망외의 소득을 올렸다. (원정팀은 항상 2승1패를 목표로 한다)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했던 고민이 일거에 해소됐음은 물론이다. 그렇다고 기아의 초반 상승세를 우연이라고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기아의 전력이 그만큼 짜임새가 있다는 얘기이다.

기아가 지난 해와 비교해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투수력이다. 지난 시즌 기아의 팀 방어율은 5.01이었다. 8개구단 가운데 꼴찌에서 두번째일 정도로 마운드가 허약했다.

올 시즌 3경기를 마친 8일 현재 기아의 팀 방어율은 1.33에 불과하다. 시즌 초이기는 하지만 투수왕국 현대(1.61)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

일취월장한 투수력의 힘을 보여준 단적인 예는 7일 열린 두산과의 연속경기 1차전이다. 기아는 근래 보기드문 1-0 완봉승을 거뒀다. 말이 1_0이지 웬만한 팀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1점차 경기였다.

구경백 경인방송 해설위원은 “1-0으로 이기는 것은 강팀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며 기아의 저력에 고개를 끄덕였다. 1~3선발인 최상덕, 마크 키퍼, 이원식은 성가에서 떨어질지 몰라도 A급 실력을 선보였다. 특히 외국인투수 키퍼는 기아의 대박을 예감케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7일 연속경기를 지켜본 김소식 일구회 회장(전 MBC 해설위원)은 “간단치 않은 투수이다. 구질이 7~8개는 되는 것 같다. 타자들이 타격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키퍼는 직구구속이 130㎞대에 불과하지만 110㎞대와 120㎞대의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또 제구력에는 다소 문제가 있지만 타자를 쥐락펴락하는 완급조절 능력이 뛰어나다.

선발진은 물론 중간계투나 마무리로 나설 박충식 이강철 박진철 오봉옥 곽채진이 버티는 허리도 튼튼하다. 여기에 올해 최고의 마무리투수 후보로 평가되고 있는 다니엘 리오스는 벌써 2세이브를 올렸다. 4이닝동안 1실점했지만 1안타밖에 맞지않을 만큼 구위가 뛰어나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현대 김재박 감독이 “기아를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라고 예상한 것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물샐틈 없는 투수진때문이다.

또 확실한 4번타자가 없어 김동주(두산) 심정수(현대)에 눈독을 들였던 김성한 감독은 개막 3연전을 벌인 후 한 시름을 덜었다는 표정이다. 퇴출까지 거론됐던 외국인 타자 워렌 뉴선이 메이저리거다운 파워를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막전에서 홈런을 날렸고, 7일 연속경기 1차전에서 2루타를 때리고 나가 결승점을 올린 그의 타격재질은 예사롭지 않다. “체구(170㎝, 92㎏)는 작지만 배트 스피드만큼은 국내에서 첫 손가락에 꼽힌다”는 구경백 위원의 평처럼 뉴선은 기아 타선의 중량감을 더하고 있다.

아직 초반이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당분간 기아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