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후보측이 민주당 청년조직인 ‘연청’(새시대새정치 청년연합회)의 움직임을 걸어 대선후보 경선 과정의 김심(金心ㆍ김대중 대통령의 뜻)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그 동안 제기해온 음모론의 연장이다.
이 후보의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는 8일 “김 대통령의 친위조직이며 장남인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연청이 조직적으로 경선에 가담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연청 부산시지부 사무차장이라는 노인환(盧寅桓ㆍ35)씨가 자필 서명한 A4 용지 2장 분량의 증언록을 공개했다.
김 특보는 “이는 경선 전까지 대세론을 형성한 이 후보가 초반부터 연이어 꺾인 이유를 설명해준다”며 “경선에서 엄정중립을 선언한 김 대통령의 뜻과 정반대로 나타난 현상에 대해 청와대는 설명해야 한다”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노씨는 메모를 통해 “5일 오후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산지역 연청 모임에서 문희상(文喜相) 의원은 ‘연청이 나서 제주도에서 한화갑 고문을 1등을 만들어 (이인제) 대세론을 눌렀고, 광주에서는 노풍(盧風) 을 연청의 힘으로 이끌어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노 씨는 이어 “문 의원은 ‘개혁을 완수하려면 대통령 뜻에 반대하지 않고 잘 따르는 후보를 밀어야 한다’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외교력이 강한 한 고문이 당 대표가 돼야 개혁 완수를 이룰 수 있다’ 등의 언급을 했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연청 회원은 10만여명으로 이중 10% 가량이 국민경선 선거인단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연청 "특정후보 지지한적 없다"
연청은 8일 이인제 후보측이 제기한 음모론에 대해 “터무니없는 얘기로,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음모의 당사자로 지목된 전 연청회장 문희상 의원측은 “문 의원은 한화갑 고문 사퇴 이후 대선후보 경선에 일절 개입하지 않고 있다”면서 “5일 부산 모임은 연청 출신 후배들에게 최고위원 불출마 뜻을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문 의원측은 또 “당시 노 고문이 대통령이 되야 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연청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측은 “이제 당내 경선과 관련, 대통령과 당과 연청을 개입시키려는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며 이 후보측을 강력히 비난했다.
현 연청 회장인 배기선(裵基善) 의원도 “연청은 당 공식기구로 이번 당내 경선에서 연청 이름으로 특정 후보를 집단 지지한 일이 전혀 없다”면서 “시종 엄정중립을 지키고 있음을 거듭 밝힌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또 “제주 경선을 전후로 라이벌 후보들로부터 도움을 주지않는다는 항의까지 받았다”며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연청 회원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청중앙회는 “이 후보측이 양심고백했다고 주장한 연청 부산시지부 사무차장이라는 자리는 없다”고 밝혔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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