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KBS2) ‘PD수첩’(MBC) ‘그것이 알고 싶다’(SBS) 등 시사고발 프로그램의 선정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미디어워치는 8일 발표한 ‘시사고발 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에서 “제작진이 시청률을 의식해 선정적인 소재를 선택하고 있고, 사안을 심층적으로 파헤치지 못한 채 수박 겉??기 식으로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워치는 2월24일~3월17일 방송된 ‘추적 60분’ ‘PD수첩’ ‘그것이 알고 싶다’를 모니터했다.
우선 주제 의식이 모호할 정도로 현상만을 나열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지적했다.
2월28일 방송된 ‘PD수첩’이 다룬 ‘선생님 다단계를 말하다’편.
암웨이사업을 하다가 징계를 당한 교사, 교사의 강요로 제품을 구입할 수 밖에 없었던 학부모, 교육청 관계자 등의 인터뷰를 나열했을 뿐, 교사가 왜 다단계사업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제시하거나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분법적 구도와, 피해자에 대해 지나치게 동정심을 유발케 하는 등 감정적으로 접근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선정적인 영상 및 방송에 적합치 않은 인터뷰를 그대로 내보낸 것도 문제가 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조직폭력배들이 작두로 손가락을 자르거나 윤락여성들의 적나라한 신체 노출을 여과없이 보여주었고, ‘PD수첩’이 3월7일 방송한 ‘최사모님의 열두제자’에서는 “잡으면 갈아 씹어 먹으려고 했는데…”처럼 폭력적인 속어를 그대로 방송했다.
미디어워치는 “시사고발 프로그램은 단발성 보도보다는 연속적인 기획취재를 통해 보다 심층적으로 사안을 다루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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