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연구 및 개발의 메카인 대전 대덕밸리의 벤처기업들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바짝 다가서고 있다.대덕의 벤처기업들이 초음파, 터보 모터, 유전체 개량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고급 B2C(소비자 타깃) 상품을 잇따라 출시, 회사 유동성을 확보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압전 세라믹 발진기 개발 전문기업 코아텍(www.core―tech.co.kr)은 최근 초음파를 이용한 ‘얼굴 피부 미용기’(제품명 리뉴셀 바이탈라이저)를 개발, 특허청에 특허출원하고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리뉴셀은 피부에 1초당 100만번의 초음파 진동을 가해 세포가 활발하게 분열하게 함으로써 세포 생성을 촉진한다.
코아텍 양성석 사장은 “압전세라믹 발진기 개발에 필수적인 초음파 기술을 다른 제품에 적용하는 방안을 구상하다 피부 미용기를 개발하게 됐다”며 “올해 리뉴셀 바이탈라이저만으로 매출액 1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보기술 전문기업 뉴로스(www.neuros.co.kr)는 항공 분야 기술을 토대로 최근 새처럼 하늘을 나는 소형 비행 로봇인 사이버드(Cybird)를 개발해 국내외 고급형 완구시장 제패를 노리고 있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상하운동 모터를 장착한 사이버드는 1회 충전으로 20분간 최고 시속 16㎞로 비행할 수 있으며 반경 200㎙ 내에서 원격조종이 가능하다.
이 비행로봇은 2월 개최된 ‘뉴욕 토이쇼’ 등 각종 완구 관련 국제 전시회에서 관련 업체와 소비자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다.
유전체 개량기술을 바탕으로 주로 기술 이전이나 B2B(기업간)사업에 주력해 오던 바이오벤처기업 바이오알앤즈(www.biornds.co.kr)는 1월 말 삼성제약과 공동으로 숙취해소 음료 ‘알링크’를 출시했다.
42종의 천연식물에서 진공건류장치를 통해 추출한 180여종 유기화합물의 엑기스인 알링크는 알코올의 체내 대사 과정 중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악성물질을 신속히 분해, 술 냄새 제거와 간 해독작용에 탁월하다.
이 밖에도 청정엔지니어링의 유아 아토피성 피부 예방 샤워기 ‘베베’와 엘피스바이오텍의 ‘꽃수명 연장제’, 클린월드 하이테크의 먹는 물 ‘아쿠아드림’ 등이 대덕 B2B 벤처기업의 대표적인 B2C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B2B벤처의 ‘B2C 노크’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도 없지 않다. 대덕밸리의 한 바이오 벤처기업 CEO(최고 경영자)는 “벤처기업의 활로를 넓히는 바람직한 현상일 수는 있지만 당장의 현금 유동성 확보에 급급할 경우 점차 주력기술의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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