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시장점유율에 대세가 걸려 있다”이 달 중 미국 GM의 대우차 인수가 유력시 되면서 현대ㆍ기아ㆍ대우차 등 국내 업체들이 불꽃 튀는 ‘점유율 전쟁’을 벌이고 있다.
1ㆍ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ㆍ기아차로선 대우와의 점유율 격차를 최대한 벌려놓아야 앞으로 GM-대우차(가칭)의 공격을 받아 치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대우차로서도 GM인수를 계기로 새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점유율을 미리 높여 놓아야만 추격에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전례 없는 총력 공세를 펼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차는 최근 출시한 L6 매그너스를 위주로 거의 연말 시즌에 준하는 강력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존의 4기통 중형차 보유고객 100명을 선정해 한달간 무상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가운데 퀴즈행사, 무상점검 서비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또한 라노스Ⅱ, 누비라Ⅱ 구입시 30만원(3%), 기존 4기통 매그너스 구입시 50만원(5%)을 각각 깎아 주는 등 가격할인 금리혜택 등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GM 진출에 가장 큰 위협을 느끼고 있는 기아차는 대우의 이 같은 공세를 맞아 고객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차는 대우차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키 위해 모든 고객에게 월드컵 개최기간 사고에 대비한 상해보험 무료 가입, 1,000명에 대한 드럼세탁기와 휴대폰 및 손목시계 증정 등 다양한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최고 4개월 이상 주문이 밀려있는 현대차는 일견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GM의 대우차 인수 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대는 무엇보다 미국 현지공장 착공 등을 통해 ‘글로벌화’를 실현, 세계적 GM 브랜드에 맞서 당당하게 기업 이미지 대결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또 월드컵 공식후원사로서 이점을 최대한 살려 국내에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 감히 넘볼 수 없는 철옹성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GM의 대우차 인수는 국내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이 달 시장점유율은 향후 전개될 업체간 판촉전의 사실상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