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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포커스 / 부산은행

입력
2002.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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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은 8일 올 1분기 순이익이 535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37억원)는 물론 지난해 전체 순이익 523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규모다. 영업이익도 1,3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813억원에 비해 급신장했다. 은행 관계자는 “기업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대손충당금 적립규모가 감소한 데다 저원가성 수신 증대 등으로 예대마진이 개선돼 순이익이 급증했다”며 “올 목표인 1,300억원의 순이익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시장 전문가들은 대구은행과 함께 지방은행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부산은행에 대해 “지역경기 회복에 힘입어 뚜렷한 실적호전이 기대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산지역 외에 인근 동남권 산업벨트(포항-울산-양산-부산-김해-창원-마산)를 주요 목표시장에 편입하는 은행의 올해 영업방침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 백운 금융팀장은 “지역밀착 경영을 하고 있는 부산은행의 올해 실적 목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평균인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부실요인이 크게 줄어 대손충당금 적립금이 지난해 1,341억원에서 올 1분기에 200억원으로 대폭 줄어든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교보증권 성병수 책임연구원은 “이자수익이나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 등 수익성이 강화되고 부실 부담이 줄어드는 등 실적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 돼있다”며 “향후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특수는 또다른 호재. 한투증권 조정남 애널리스트는 “부산은행이 올해 1,156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수 추천을 냈다.

다만 3,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단기적인 물량부담으로 작용,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교보증권 성 연구원은 “7월2일이 만기인 BW행사(행사가 5,000원)가 6월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 상승의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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