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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선주자 탐구 / 이부영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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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선주자 탐구 / 이부영후보

입력
2002.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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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李富榮) 후보는 그 흔한 지역 기반도 없다. 국민의 70%를 점한다는 보수성향과는 거리가 멀고 당내에서도 비주류다.현실 정치의 셈법으로는 특별한 경쟁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이 후보의 개혁 바람몰이 다짐은 당 안팎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 경선 출사표에서 그가 밝힌 “한국 정치의 병폐인 지역, 계층, 세대를 넘어서려는 새로운 정치실험”의 실현 가능성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드물다.

스스로도 “표에 구애받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고 밝혀 경선 이후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경선을 역사의 주류가 현실 정치의 주류로 자리매김하는 첫 무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도덕적 정당성에 대한 자신감의 피력이자 다른 후보를 에둘러 깎아 내리는 말이다.

5번, 6년8개월의 투옥 경력에서 보듯 자신의 신념을 위해 험한 길을 마다 하지 않은 그의 정치 행로는 다른 후보와는 전혀 ‘색깔’이 다르다.

그는 이회창(李會昌)ㆍ최병렬(崔秉烈) 후보에 대해 특정 지역과 계층을 기반으로 ‘갈등과 분열’의 재생산에 애쓰고 있다고 싸잡아 비난한다.

또 구태를 답습하는 두 사람으로는 3김정치와 지역구도를 청산할 ‘통합’의 리더십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인다.

더욱이 두 후보의 보수 선명 경쟁은 대선 필패의 길이자 ‘자살골’이라고 몰아 세운다.

정책 공약도 개혁과 통합이라는 기조에 흔들림이 없다. 대북 정책에서 다른 후보의 상호주의적 관점과 달리 남북화해협력 흐름을 계승, 10년 내에 남북국가연합을 구축한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외교에서도 ‘국익 우선’(이회창) ‘안보 바탕’(최병렬)과 달리 ‘화해 협력’에 방점을 찍는다. 사회 분야에서는 개혁과 계층 통합의 접근법을 취해 당내 보수 주자들과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런 개혁 성향은 자산일 수도 있지만 그동안의 현실정치에서는 온건 보수로의 외연 확대를 제약하는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중도’ 세력을 끌어 들이기 위해 초반 3차례의 TV토론에서는 되도록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할 방침이지만 이회창 후보의 ‘중도보수론’에 맞서 흡인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가 ‘이회창 대세론’에 맞서 내세운 ‘필승 대안론’은 아직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호남표를 받을 수 있는’ 또는 ‘한나라당을 외면한 20ㆍ30대를 끌어 들일’ 유일한 후보일 수는 있지만 대중적 지지도가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반 바람이 미풍(微風)에 그치면 스스로 추진력이 다할 가능성도 있다.

첫 대결 무대인 인천 경선에서 30% 이상의 표를 얻어 이회창 후보와 양자 구도를 이룰 수 있다는 주장도 어딘가 불안한 가정을 깐 듯하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민주투쟁 함께한 인맥들 캠프지원

경선 캠프는 김도현(서울 강서갑) 위원장이 선대본부장을, 안영근ㆍ서상섭 의원이 각각 선대본부 대변인과 기획위원장을 맡았다.

박계동 전 의원과 고진화(서울 영등포갑)ㆍ유광언(서울 강북갑) 위원장이 조직, 상황, 홍보를 분담했다.

장기욱 전 의원, 박종운(부천 오정) 오경훈(서울 양천을) 정태근(서울 성북을) 정화영(부평 을)위원장 등도 캠프에 가세했다.

‘블루 스카이’를 비롯한 온ㆍ오프라인의 지지 시민모임과 오랜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형성된 각계의 인맥도 물밑 지원 세력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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