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홀(파5ㆍ463야드). 2온을 노릴만한 곳이지만 박세리(삼성전자)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3타나 앞선 상황을 의식, 세컨드샷을 안전하게 레이업했다.그러나 83야드 전방의 서드샷이 그린을 넘어가 4온-2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소렌스탐은 적극적으로 공략, 버디로 마무리했다. 3타차 간격이 1타차로 좁혀지며 분위기가 다시 팽팽해졌다.
18번홀(파4ㆍ400야드). 둘다 2온했다. 핀에서 먼 소렌스탐의 버디퍼트가 아슬아슬하게 컵을 비켜갔다. 이어 박세리의 버디퍼트는 컵의 턱에서 멈춰섰다. 박세리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피어났다.
박세리가 마침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박세리는 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타자나의 엘 카발레로CC(파72)에서 열린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오피스디포(총상금 100만달러ㆍ우승 15만달러) 3라운드서 1오버파(버디3, 보기4)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소렌스탐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렸다. 박세리는 지난해 9월 아플락챔피언십 이후 6개월여만에 1승을 보태 통산승수를 14승으로 늘렸다.
이들과 동반플레이를 한 로라 디아스(미국)가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김미현(KTF)은 2언더파로 선전, 최종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 1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박세리는 일단 선두자리를 차지하면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선두에 나선 10차례 경기중 8번을 우승으로 이어갔다.
반면 소렌스탐은 막판에 승부를 뒤집는 역전의 명수다. 11차례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승을 일궈냈다. 명성에 걸맞게 전반 나인동안 접전을 펼쳤다. 3타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박세리는 파4의 2ㆍ3번홀에서 3퍼트로 연속 보기, 소렌스탐에 1타차로 쫓겼다.
소렌스탐은 곧바로 4번홀(파4)에서 버디, 공동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박세리는 6(파3)ㆍ7번홀(파5)에서 줄버디, 소렌스탐은 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1타차가 됐다. 그러나 박세리가 11번홀(파4)에서 또다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두번째 공동선두.
이후 소렌스탐의 12번홀(파5) 보기, 박세리의 13번홀(파4) 버디로 승부의 명암이 서서히 갈리기 시작했다. 박세리는 14번홀(파4)에서 벙커샷에 이어 까다로운 내리막 퍼트라인을 파로 연결, 고비를 넘겼다.
박세리는 “이 홀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했을 때 우승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소렌스탐은 초조해진 듯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짧은 파퍼트마저 실패했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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